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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어썸머 Jun 03. 2022

여름의 미니멀라이프

여름을 맞이하는 중입니다

여름 속으로 들어왔다. 추웠다 더웠다를 반복하더니 이제 더위가 지속되는 여름 속으로 성큼 들어왔다. 모자를 쓰고도 그늘을 찾아 걷게 되고, 뜨거워진 피부와 속을 식혀줄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주문하게 되는 계절. 집도 새로운 계절을 맞아 소소한 변화를 맞이한다.


여름의 옷장

이제 긴팔, 긴바지는 넣어두고 가을, 겨울, 봄을 지나는 동안 서랍장에 고이 접혀 있던 여름옷들을 꺼내서 살펴본다. 작년에 입지 않았던 여름옷은 올해에도 입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비운다. 작년에  입어졌던 옷들만 추려서 세탁한다. 케케묵은 지난 계절의 냄새를 뜨거운 여름 햇살에 말려 없앤다. 색이 바랬거나 너무 낡은 옷은   수거함에 넣거나 창문을 닦는 걸레로 쓴다. 작년에  컸던 옷들은 이제 아이에게  맞다. 아이의 눈부신 성장에 뿌듯하면서도 아쉬운 순간을 뒤로하고 작아진 옷은 비우고  맞는 옷만 추려서 세탁한다. 작년에 신었던 샌들을 꺼내고,  이상 맞지 않는 아이의 샌들과 장화는 깨끗하게 세탁해서 중고 마켓에 올려둔다.


여름의 부엌

사계절 큰 변화가 없는 부엌이지만, 여름을 맞이하여 혹은 그런 핑계로라도 청소를 해본다. 냉장고 청소를 자주 하는 편이 아니라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하려고 노력한다. 일 년에 네 번 정도 청소하는 셈이다. 먹지 않는 음식은 과감하게 비워준다. (언젠간 먹겠지 하는 음식은 결국에는 먹지 않게 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걸 깨달았다) 특히 큰 수박 한 통이 거뜬하게 들어갈 자리는 비워두어 언제나 시원한 수박을 맛볼 수 있도록 한다. 얼음이 많이 필요한 계절이므로 얼음도 자주 채워둔다.  


여름의 침실

최소한의 침구만 두는 침실

차가운 겨울의 공기를 피해 창문에서 떨어진 곳에 뒀던 침대들은 살랑살랑 여름 바람을 느끼기 좋은 창가로 옮겨준다. 시원한 소재의 이불로 바꿔주고 지난 이불은 세탁 후 햇살 좋은 날 뜨거운 볕에 말려 이불장에 넣어 보관한다. 자면서 땀을 많이 흘린 날에는 아침에 이불을 세탁해서 널어두면 저녁이면 바짝 마른다. 그래서 여름엔 굳이 침구가 여러 개가 있을 필요가 없다. 게다나 나와 아이는 여름에는 이불을 덮지도 않고 자므로 이불도 한두 개만 있으면 적당하다. 여름이 되면 더욱 미니멀해지는 우리집 안방. 하지만 열이 많은 우리 아이는 여름엔 늘 바닥에서 자기 때문에 바닥에 이불이 깔려있을 때가 많아 지저분해 보인다. 바닥에 깔린 이불을 관리하는 건 역시 쉽지 않다. 아침에 일어나서 등원 준비하다 보면 이불 정리하는 걸 깜빡하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일어난 자리 그대로 잠들게 되는 날도 많다. 그래서 자기 직전에라도 한번 털어줄 수 있게 바닥에는 최소한의 침구만 둔다.


여름의 현관

여름의 최대의 적이라고 할 수 있는 모기!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모기와의 전쟁이 더 심해지는 계절이다. 요즘엔 대부분 아파트 생활을 하므로 모기가 들어오는 곳은 대부분 현관인 경우가 많다.

계피 스틱을 마끈으로 묶어 현관문에 걸어두면 모기 퇴치와 더불어 인테리어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여름의 베란다

지난겨울, 그리고 봄.. 우리 집에 맞지 않는, 그리고 내가 잘 키우지 못한 식물은 시들시들해져 버려 결국 비워내야 했다. 비워내더라도 더 이상 식물을 들이지 않기로 다짐했다. 식물을 아주 잘 키우는 편이 아니라서 괜한 욕심은 크나큰 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집 반려식물들

1년 동안 잘 커준 식물을 새로운 화분에 넣어 분갈이를 해주었다. 먼지 쌓인 바닥은 시원하게 물청소를 해준다. 베란다 공간 덕분에 여름에도 시원한 우리집. 여름이면 아이가 시원하게 물놀이도 할 수 있는 이 공간! 베란다는 여름에 더욱 빛을 발한다.


가벼워진 옷차림만큼 집도 조금은 더 가벼워지도록 이 눈부시게 싱그러운 계절을 핑계 삼아 한번 더 정리하고 비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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