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두어썸머 Feb 06. 2024

아이 있는 집은 미니멀라이프 실천이 힘들다고요?

아이가 있다면 꼭 미니멀라이프!

미니멀라이프를 생각하면 아이 없는 집을 떠올리기 쉽다. 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물건이 바로 아이 물건이기 때문일 것이다. 아이가 있는 집은 대부분  매트가 거실에 깔려 있고, 온 집안 수납장엔 장난감과 육아용품들이 가득하다. 그러니 아이가 있으면 미니멀라이프는 꿈도 꾸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아이가 있기 때문에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물건들은 개월수마다, 해마다 계속 달라진다. 정신 차리고 정리하거나 비우지 않으면  집은 육아용품들로 가득해져서 손쓸 수가 없을 정도에 이르게  것이다. 게다가 다양한 미디어에서 육아가   편해지는 아이템들을 끝도 없이 소개하고, 그런 아이템들은 육아에 지쳐 정신적으로 약해진 부모의 마음을 마구 뒤흔든다. 육아가 힘들수록 계획에 없던 소비를 하기 쉬워진다.


힘들지 않은 육아는 없다. 아이의 성향이 아무리 온순하다고 해도 쉽지 않다. 사람 하나를 키우는 일은 심적 물리적 에너지를  쏟아붓는 일이기 때문이다. 지인들 또는 가족들이 아이가 순해서 키우기 쉽겠다고 가볍게 던지는 말에 울컥하는 이유는 바로 육아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니 양육자가 조금이라도 편해지는 방법을 찾기 위해 매일 고군분투하는  아니겠는가. 그런 양육자들의 마음을 헤아리듯이 수많은 광고가 쏟아진다.


다양한 아이템들에 현혹되어 정신없는 소비와 정신없는 육아를 하다 보면 집은 미니멀라이프와 거리가 점점  멀어지게 된다. 아이의 성장속도만큼이나 더 이상 필요 없는 물건도 빠른 속도로 쌓이게 된다. 단순히 물건이 많아서 미니멀라이프를 못하는  아니라, 아이의 성장속도에 따라가지 못하는 비움속도 때문에 미니멀라이프를 시작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정의하기 나름이겠지만 나는 '필요한 것만 소유하는 ' 미니멀라이프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물건의 개수는 중요하지 않다. 물건이 많더라도 모두 자주 필요한 것들이며 각각의 자리가 정해져 있어서 항상 정리정돈을 잘한다면 그것도 나름대로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건을 비우는 일이 힘들다면, 들이는 일에 더욱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 비우는 일이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 쉽게 들이면 집은 필요 없는 짐들로 넘쳐나기 때문이다. 집을 육아용품 창고로 쓸 것인지, 식구들의 안락한 보금자리로 쓸 것인지는 소비의 시작 단계에서 반드시 생각해야 한다.


우선 필요 없는 물건을 전부 한 곳에 모아서 중고마켓에 내놓을 것, 지인에게 줄 것, 버릴 것 등을 잘 선별한다. 비우는 방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수많은 책들을 통해서 지혜를 얻으면 된다. 비움이 절실한 사람은 도서관부터 방문해서 비움의 용기를 가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제 인스타그램에서도 곧 비움챌린지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팔로우 신청해 주시고 공지 기다려주세요. ^^)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아이가 기특하고 사랑스럽지만 아이가 성장하는 만큼 부지런히 비움을 실천해야 한다.


미니멀라이프는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우리 집에서 함께 지내는 사랑하는 내 가족을 위한 일이다. 아이가 있어서 시작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면, 아이를 위해서 실천해야 하는 라이프스타일인 것이다. 올바른 소비와 정리 정돈의 기본을 배우며 크는 아이는 그 누구보다 단단한 내면을 가지게 될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더 이상 전자레인지를 쓰지 않는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