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둘 사라지다
무척 좋아하는 배우였고, 좋아하던 영화의 주인공이었다. 20대에 일본 드라마와 영화에 빠졌던 적이 있었다.
합법적인 방법으로 볼 수가 없었기에 다방면의 잡기를 발휘해 다운해 자막 입혀 보는 것이 낙이었다.
그때 좋아했던 배우가 기무라 타쿠야, 다케우치 유코, 나카야마 미호 등등 이였다.
내가 바쁘게 아이를 키우고 일을 하며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살던 그 시간 동안 내 추억의 배우들도 늙어가고 있었고 일신상의 변화가 많았다. 나도 그들도 변하는 것은 어쩌면 매우 당연한 일인데 이렇게 안 좋은 소식이 나올 때면 참 뭔가 내 몸에서 빠져나가는 느낌이 든다.
올 겨울, 다른 해와 달리 장례 소식이 자주 들려온다. 내 주변의 아는 사람들이 하나 둘, 손 안의 모래한 줌처럼 스르륵 빠져나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이렇게 세대가 교체되어 가는 걸까. 그들도 나도 언젠가는 사라질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런 식으로 맞닥뜨리게 될 줄은 미처 알지 못했었다.
허전하다. 서글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