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가 데 발카르세~트리아까스텔라)
1. 비 옷은 그냥 거들뿐.
사방팔방으로 불어 닥치는 눈보라에
온몸이 젖어갔다.
2. 산 로케 고개의 유명한 순례자 상.
옷차림을 보아하니 폭설을 피하는
모습은 아닌 듯 해 매우 부러웠다.
3. 어찌할 수도 없이 치러버린(?)
7시간의 행군 끝에 맛 본 렌틸콩 수프.
몸과 마음의 온도를 몇 도는 높여주었다.
(클리셰 같지만...)
이것으로 사실 상 모든 고난은 끝났다.
남은 건 부푼 마음을 간직하며
목적지, 산티아고까지 뚜벅뚜벅 걸어갈 뿐.
(역시 클리셰 같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