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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꽃뽁 Oct 18. 2019

카미노 데 산티아고 day.30

(베가 데 발카르세~트리아까스텔라)

1. 비 옷은 그냥 거들뿐.

사방팔방으로 불어 닥치는 눈보라에

온몸이 젖어갔다.

2. 산 로케 고개의 유명한 순례자 상.

옷차림을 보아하니 폭설을 피하는

모습은 아닌 듯 해 매우 부러웠다.

3. 어찌할 수도 없이 치러버린(?)

7시간의 행군 끝에 맛 본 렌틸콩 수프.

몸과 마음의 온도를 몇 도는 높여주었다.

(클리셰 같지만...)


이것으로 사실 상 모든 고난은 끝났다.

남은 건 부푼 마음을 간직하며

목적지, 산티아고까지 뚜벅뚜벅 걸어갈 뿐.

(역시 클리셰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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