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베이로아~쎄)
1. 충격과 공포.
앞은 보이지 않았고 산은 물바다가 되었다.
배수 시스템이 붕괴된 산이라니!!
2. ‘피스떼라’와 ‘묵시아’를 가르는 갈림길.
세상의 끝과 순례의 끝 사이에서
심사숙고는 사치였다. 일단 비를 피하자!!
3. 차오르는 빗물은 발목까지 이르렀고,
비를 피하거나 앉아 쉴 곳 하나 없는
산속에서 온 몸이 너덜너덜해질 즈음,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대서양!!
비로 시작해 비로 끝난 하루.
짧은 22km를 무려 6시간 만에 완주한 뒤,
자연에 한 없이 하찮은 나는 잠을 청했다.
(아니, 청할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