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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꽃뽁 Jun 29. 2020

카미노 데 산티아고 epilogue day.02

(네그레이라~올베이로아)

1. 빵이 주식이라면서

이렇게 딱딱한 샌드위치라니.

보잘것없는 턱뼈를 소유한 나는

한 끼도 버티기 힘들 것 같다.

2. 전 날부터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한

빗물 덕에 시작된 근본적 질문.

‘도대체 나는 이 짓을 왜 하는가?’

3. 홀딱 젖어버린 몸과 마음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어 준 알베르게.

돈 쓰는 맛을 알려주는 자본주의 현장학습.




시작과 동시에 후회가 밀려오는

장대빗 속의 행진.

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와버렸고

돈의 힘을 빌리기엔 너무 억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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