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그레이라~올베이로아)
1. 빵이 주식이라면서
이렇게 딱딱한 샌드위치라니.
보잘것없는 턱뼈를 소유한 나는
한 끼도 버티기 힘들 것 같다.
2. 전 날부터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한
빗물 덕에 시작된 근본적 질문.
‘도대체 나는 이 짓을 왜 하는가?’
3. 홀딱 젖어버린 몸과 마음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어 준 알베르게.
돈 쓰는 맛을 알려주는 자본주의 현장학습.
시작과 동시에 후회가 밀려오는
장대빗 속의 행진.
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와버렸고
돈의 힘을 빌리기엔 너무 억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