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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4-2 강아지 활동을 연구하다

애견유치원, 강아지와 활동하면서 규칙을 가르쳐 주는 곳

by 애견유치원 kim원장




애견유치원과 애견훈련소의 역할은 엄연히 다르다. 애견훈련소는 특정 행동에 대한 교정을 목적으로 위탁된 강아지를 1:1로 밀착 교육을 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짧게는 한달에서 수개월에 이르기까지 교육견이 가정에 돌아가지 않고 장기간 위탁을 하며 훈련을 받게 된다. 유치원이라는 곳은 오전에 등원한 강아지가 활동을 하고 저녁에 각자의 가정으로 돌아가는 구조를 가지고 있고, 훈련소와 다르게 다수의 강아지가 한 공간에서 활동하게 된다 (훈련소에서는 훈련을 받고 있지 않는 강아지들은 각자의 개별 공간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훈련소와 같이 1:1 훈련을 위한 케어가 아니라 다수의 강아지를 한 번에, 그리고 올바르게 활동을 시키기 위해 많은 집중과 체력, 그리고 일관된 자세를 요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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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유치원은 체력만 쏟는 것이 아닌, 집중과 인내심을 요하는 그룹교육 혹은 개별놀이교육이 필요하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애견유치원의 특성상 한 마리가 아니라 수많은 강아지가 선생님을 믿고 따르도록 하기 위해서는 선생님의 리더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많은 것을 예방하기위해 (경계성 짖음, 개체들의 질서 등) 선생님이 무리를 대표할 수 있는 주도권을 가져야 하고, 이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일 일관된 행동을 실천해야한다. 그래야만 강아지들의 올바른 사회화가 이루어 질 수 있다.


'강아지들끼리 알아서 놀아라' 가 아니라 개체별 활동을 지켜보며 직접 개입할 수 있도록 '활동교육'이 생활 속에서 실천되어야 한다. 이 '활동교육'은 각 개체들마다 요구하는 바가 다르다. 예를 들어 타견을 낯설어하는 강아지들은 실내공간 산책을 통해 활동반경을 넓혀가면서 긍정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고, 활발한 강아지나 흥분도가 높은 강아지, 그리고 타견의 시그널을 잘 모르는 강아지들을 위해 선생님이 함께 활동하며 올바른 행동과 잘못된 포인트를 짚어줄 수 있어야 한다. 강아지들은 어미견과 형제견들과 함께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배워야하는 행동언어를 배울 수 있는 시기를 놓치고 분양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분양이 된 이후에도 예방접종 기간동안 활동에 제한이 생기고, 그러다 애견운동장이나 애견카페에 갔을 때 행동언어를 모르는 비슷비슷한 친구들 사이에서 잘못된 학습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유치원에서 선생님들이 올바른 성견의 역할을 하며 알려주는 것이다.




퍼피트레이닝_의무화_사회화교육_전주강아지유치원_고마워복실아2.jpg 물고 뜯는 강도를 항상 지켜보고, 특히 두 마리 이상의 강아지가 함께 놀 때는 흥분도를 잘 관찰해야 한다.


타견이 싫다는 표현을 했을 때 거절의 의미를 알 수 있어야하고, 신나게 놀다가도 과한 표현에 타견이 놀라거나 불편해 한다면 멈출 수 있어야하지만 서로가 서로의 행동언어를 모르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쉬고 있는 성견에게 다가가 온 몸을 훑으며 냄새를 맡는 예의 없는 퍼피견에게 '안된다'는 것을 선생님이 행동언어로 표현해주는 것은 성견과 퍼피 모두를 위해 중요하다. 물론 성견이 싫다는 표현을 직접 할 수 있고, 퍼피도 당사자에게 직접적인 거절을 당하면서 배워나갈 수 있지만, 유치원에 등원하는 새로운 퍼피견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고 이런 상황에 반복적으로 노출된 성견은 대체 무슨 죄란 말인가. 언젠가는 꼬물꼬물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퍼피만 봐도 질겁을 하게 될 수 있다. 그리고 여러마리 퍼피를 거쳐 누적된 스트레스로 마침내 폭발한 성견에 퍼피가 다칠 수 있기 때문에 선생님이 강아지들 활동에 밀착하여 옳고 그름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신나게 노는 것처럼 보여도 치고 박고 자신이 어디를 쪼고 있는지도 모르게 타견을 물고 뜯고 쪼면서 노는 성견들도 더러 있다. 처음엔 함께 받아주며 놀던 강아지도 참다참다 싫다는 표현을 강하게 전달하기도 한다. 그런 상황까지 치닫기 전에 흥분의 흐름을 끊어주는 것이 중요한데, 이런것들을 우리 유치원에서는 '활동교육' 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강아지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습득해야하는 표현들을 선생님이 강아지들과 밀착 활동하고 개입함으로써 '활동교육'을 하고, 그 외에도 사소한 규칙과 질서일지라도 한 번 정해진 것들은 일관되게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먼저 물을 먹고 있는 친구가 있다면 다 먹고 자리를 떠날 때까지 기다리도록하고, 물그릇을 독차지하기 위해 물그릇을 안고 있다거나 물그릇 옆에서 쉬는 것을 방지, 출입문을 나설 때 선생님보다 앞서지 않도록하며, 평소에 함께 놀던 친구라도 쉬고 있을 때는 놀자는 강요를 하지 않도록 원내 규칙과 질서가 꾸준히 유지되야 한다.




퍼피트레이닝_의무화_사회화교육_전주강아지유치원_고마워복실아30.jpg 타견을 배려하는 강아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관리관찰이 생활화된 유치원을 선택해야 한다.


때로는 잘 유지되고 있던 규칙과 질서가 신규로 등원하는 강아지들에 의해 무너지는 경우도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흥분도가 높은 신규 강아지들의 경우 정기적인 등원을 권장하여 동일한 규칙을 익힐 수 있도록 하는데

, 만약 보호자가 정기적인 등원을 지킬 수 없을시에는 기존 유치원 강아지들이 피해보는 일이 없도록 과감히 신규 강아지의 등원을 막고 있다. 그 어떤 강아지도 타견의 불쾌한 행동을 감수할 필요는 없다. 어찌보면 해당 강아지가 잘못한 것이 아니라 올바른 학습의 경험이 부족하여 발생하는 문제일 수 있지만, 보호자가 그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변화를 위한 의지가 있는지의 여부는 질서있는 활동을 추구하는 우리 유치원의 입장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내가 생각하는 애견유치원은 오늘 하루 신나게 에너지를 쏟아버리고 집에가서 쥐 죽은 듯이 뻗어버리는 유치원이 아니다. 활동할 때 타견을 배려하는 활동을 하고, 쉬기도 하면서 올바른 매너를 배우고 보호자가 부재하는 동안 즐겁고 편안한 하루를 보내면 되는 것이 올바른 유치원 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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