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새와 사람과 같이 뛰어내릴 뜨거운 바닥이 없어서 눈을 제대로 감지 못한다
우리는 끝이 없는 곳에서 늘 종결을 얘기한다
노트에 적어 내려간 말들은 다시 타고 올라갈 수 없는 사다리 게임 같아서 그것을 완성 짖지 못하고 무허가 폐건물처럼 닫는다
젖이 불고 다리를 다친 개를 볼 때면 나는 그 시골 동네를 두어 바퀴쯤 더 돌았다 이마에는 아직 찬 우박이 내리는 이른 봄의 계절 뜨거워진 걸 덜어내는 바람이 불었다 다 쓴 비료 포대는 곧 태워질 날만 기다리고 있었다
사람과 그가 안은 꽃과 그를 날개 해주던 새의 눈의 문을 가지고 내려갈 뜨거운 바닥이 없어서 눈을 제대로 뜨지 못했다 목화의 씨가 속에서 자랄 때 나는 사람의 손을 끌어다 가져와 물이 흐르는 마음 한 편에 손가락들이 잘 뻗쳐 일어서도록 그것을 심었다
내가 당신을 보는데
당신의 눈에서 나란 샘물이 흐르고 있다
식어버린 멸치를 씹으며
나는 다리를 절던 개에 대해 생각했다
우리는 이 겨울에도 뜨거웠던 바닥을 기억해야 한다고
몸에서 불지 않는 그것일지라도
바람만을 맞으며 앞으로 나아가다 뒷모습으로 맞서 견뎌내고 싶을지라도
화분에 물을 주고 그것이 내리는 뿌리를 느끼며
꽃의 노랫말을 들어야 한다고
서리에 언 꽃을 가슴에 안고 그것이 다시 녹을 때까지
잠을 잘 줄 알아야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