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도 5년을 살아남을 확률이 27.3% 라는데...!
세계최초 까만 강아지 모임, 까뭉상사를 들어보셨나요?
2018년 현재 키우고 있는 까만 코카스파니엘을 입양하며 인스타에서 하나 둘 비슷한 아이들의 계정을 팔로우하고, 얼기설기 모임을 형성하여 '까뭉상사'라는 이름을 부여해 운영한 지도 어느덧 5년이 지났다. 세상에 5년이라니, 지난 13년의 경력에도 5년을 넘긴 회사가 없던 나에게 있어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다.
까뭉상사의 지난 5년간은 크고 작은 모임과 행사, 그리고 나름의 R/R 구축에 펀드레이징... 아 그리고 출간 경험까지 거의 준 미니 스타트업과 같은 일련의 과정을 거치며 성장해 왔다. 정말 고맙게도 멤버들의 50% 첫 스타트 멤버들의 고정이라는 것. 45명 ~ 50명 가까이 되는 멤버들 중 20명 가까이 되는 사람들이 고정 멤버이자(심지어 그들 중 대다수는 5년이란 기간 동안 결혼도 하고 이사도 하며 삶의 모습이 많이 변하였다), 기존 멤버들이 심사숙고 끝에 새로운 멤버를 데려와 조금씩 확장해 나가는 모습은 우리 모임의 성격이 절대 가볍지만은 않다는 것, 그래서 더욱 의미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징표가 되기도 한다.
스타트업도 5년을 살아남을 확률이 27.3% 라는데...!
창업지원사업 등을 포함한 전체 한국의 벤처기업 5년 생존율은 27.3%에 불과하다는 말이 있다. 개인의 돈을 내고 모이는 모임도, 정보를 얻고자 가입하는 카페도 실제로 장기 유지 될 수 있는 확률은 매우 낮다고 한다. 결국 많은 인원이 모이게 되면 의견이 분산되고, 수익화와 같은 부수적인 기대를 하게 되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의 모임이 지속되는 힘을
1.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자식처럼 여기는 마음과
2.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공통분모 안에서 서로 허물없이 대하고, 대화하고 배우는 협동심
3. 까뭉상사에서 진행하는 활동인 유기견 돕기 캠페인, 바자회등에 서로 힘을 얹어주려 하는 진심
에서 찾을 수 있었다.
지난 1/14 까뭉상사 신년회 모임을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우리는 단순한 모임임에도 불구하고 스텝들이 구성되고, 장소를 제공받고, 스텝들이 밤을 새 영상과 인쇄물을 만들고 장표구성까지 하는 중소기업 신년회만큼이나 복닥거리는 시간들을 보냈었다. 그리고 모임이 진행되는 3시간 내내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음은 물론, 모임의 시작부터 끝까지 모두 망설임 없이 손을 보탰다. 그 와중에는 먼 타지로 이사 가서 약 3시간 이상의 거리를 운전해서 온, 심지어 아직 갓난아이인 딸을 데려온 원년 멤버도 있었기에 더욱 감동이 컸다.
까뭉상사 안에는 직책도, 나이도, 지역감정도, 뒷배경 조사도 없다. 오로지 서로의 반려견 양육관에 대한 존중과 배려 그리고 이해심만이 존재할 뿐이다. 그래서일까, 이 모임은 나 스스로에게도 많은 자극이 된다. 어떻게 하면 이 모임을 원래의 목적답게 건강하게, 잘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들에 이래저래 많은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아마 스타트업 5년 차 대표님도 비슷한 고민을 하지 않을까 싶다.
시작은 미미할지어도, 그 끝은 까뭉성대하리라
시작은 강아지 모임일지 몰라도, 그 끝은 좋은 에너지를 나누는 모임이자,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까만 강아지 모임으로 우리의 까뭉상사가 더욱 확고하게 자리 잡기를 바라며, 5년 차가 된 올 한 해도 더욱 단단하고 착실하게 모임을 잘 이끌어보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p.s - 세상의 모든 까만강아지와 소통하고 싶어요! 까뭉상사 인스타에 놀러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