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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도윤 Jul 27. 2023

까만 새벽

나만 아는 밤

예전엔 까만 밤이 싫었다. 특히 새벽을. 아무 소리 안 들려서 나 혼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싫었다.

특히 새벽에 오는 외로움이 나를 불쌍한 사람으로

만들어 버린다.


많은 생각들이 생기고, 상처와 추억들이 생길 때쯤, 조용한 밤과 새벽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하루의 일들을 되새기면서 생각 정리하는 것이 좋았다. 특히 연애할 때면  새벽은 그 사람으로 채워졌다. 또 하루는 고민이 채워지기도 했다. 하루 중에서 새벽만큼은 온전히 나만의 시간이 되었다.






밤은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시간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밤이 기다려졌고 소중해졌다. 나를 더 알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들어 줬다. 밤은 외로움을 만들어 낼 수도 있지만, 어느 하루는 그 외로움을 잠깐 옆에 두고, 나를 앞에 놓아보자. 나에게 질문하는 시간으로 만들어 보자. '나는 무얼 재밌어하지?','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지?','나의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이지?'라며 질문해보자. 그러면 그 새벽은 언제부터인지 모르는 사이에 우울감과 외로움은 덜해지고, 질문으로 인해 흥미로운 시간으로 조금씩 변해갈 것이다.


매일 주어지는 밤을 나에게 질문을 던지는 시간으로 쓰인다면, 밤은 우리에게 '안녕? 나는 너를 더 알 수 있도록 만들어 주기 위해 왔어.'라며 나를 찾아올 것이다. 그러니 새벽을 너무 나쁘게만 보지 말아요. 당신에게 매일 오는 새벽은 어느순간부터  당신을 더 알려주게 될 테니.



새벽은 온전히 나만의 시간이다.

누구도 방해하지 않는 시간이다.

새벽만큼 솔직한 나로 만들어 주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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