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53 - [나를보기]
아직 봄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미련으로 남아있던 것들이,
새롭게 시작하는 초록빛을 따라,
이제는 정말 끝이라고 말하는 것 같아서.
푸르른 초록빛 만큼,
나를 비웃는 것 처럼 느껴져서.
나는 죽어있고 싶은데,
이제는 일어나야할 때라고
말하는 것 같아서.
그 날에 맞이해야할 것이 두려워,
미련으로 남아있는 일을 어떻게든 끝내고 싶지만
그게 내 마음대로 되나.
안되니깐 미련이라 불리는 거겠지.
매일매일 감정들과 싸운다.
어른이 된만큼 책임을 가지고 눌러보는데 쉽지가 않다.
모든 것들을 다 던져버리고 숨어버리고만 싶다.
초록빛이 무섭다.
푸르른 나뭇잎들도 무섭다.
그 전에 나는 조금이라도 더 괜찮아 질 수 있을까.
나는 이제 잘 모르겠다.
그러니
아직 봄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제발 천천히 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