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번째 이야기
안녕~
오늘은 문득, 오른팔이 부러지고 첫 깁스를 풀던 날이 생각나.
오른팔이 부러지고, 장애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의사의 말에 세상이 끝날 것 같던 슬픔.
그 속에서도 육체적인 가려움은, 가끔은 정신보다 육체의 고통이 먼저 일 수 있단 우스개를 하게 만들었지.
아무튼, 그 가려움의 종지부로 깁스를 풀고 목욕탕에 갔던 날~
나는 처음으로 목욕탕의 때밀이 아주머니에게 때를 밀었는데,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언짢은 표정으로 나를 주시했어.
아마, 새파랗게 어린놈이 돈을 주고 때릴 민다고 생각하신 모양이야.
돈 아낄 줄 모르는 요즘 세대~처럼
목욕을 마치고 나서 밖에서 붕대를 다시 감고 있는데, 그 어르신이 다가와 말을 걸었어.
"팔을 다친 건지 모르고~ 내가 오해를 했네 그려~"
사람들은 흔히, 놓인 상황만을 보고 너무나도 쉽게 평을 해.
그들이 모르는 어떤 사정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말이야.
나 역시, 그런 시선으로 더 어린 세대들을 보고 있지는 않았나?
오늘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