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1일과 12일 사이의 글.
그건, 저를 헤집어놨어요.
제 안을 뜨겁게 만들었어요.
제 안을 데이게 만들었어요.
저는 속절없이 당했고,
당했나요?
저는 남김없이 데였고,
데였나요?
저의 혀에는 아직도 그 열기가 남아
얼얼하게 아무 말도 할 수 없을 만큼
그래서 슬펐어요,
저는 얼떨결에 대비도 없이
당했고
뺏겼고
잃었어요,
그래서 저는
저만 아는, 저만 알 수밖에 없는
눈물을 흘렸어요. 그 순간
저는 더욱 슬퍼지고
저의 입안은 더욱 얼얼해지고
아, 나는 아프구나,
그제야 알았어요.
저의 고통을, 이 아픔을
저는 이제야 알게 되었어요.
저는 그것마저 슬펐어요.
입안이 데인 것만큼, 아니
그보다 더 많은 눈물이
흘렀어요. 그래서
더 슬펐어요.
저는 아파서 울었을까요, 아니면
울기 위해서 아팠을까요, 아니면
아니면
아니면
아니면
아니면
저는 아니면
아니면
아니면
아니면
아니면
아니에요. 저는 결국
아,무것도
아,무말도
그,냥아니
아,니에요
이,눈물도
이,감정도
이,글들도
이,모든게
다,아니야
그냥 남겨요
흐르는 눈물을 닦듯이
흐르는 글들을 닦아요
이건 아무것도 아니에요
이건 10월 11일에서
이건 10월 12일로 넘어가는
그 밤이기도
그 새벽이기도 한
그 어느 날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