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계절.
차가운 감촉
파고드는 온기
되살아나는 감각
아려오는 따스함
새삼스럽고
그리워지고
그렇게 소중해지는
이 계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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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디차게 얼어있던 땅이 녹고 푸르른 새싹이 그 고개를 내밀어 모든 생명이 만개하는 듯한 계절보다
이상하게 나는.
성난 듯 뜨거웠던 열기를 잠재우고 망각하고 있던 감각들을 깨우듯 아린듯한, 시린듯한 바람이 불어오는 이 계절이
마치 잠에서 깨어나듯, 기나긴 꿈에서 눈을 뜨듯 내가 지금 살아있음, 이렇게 숨 쉬고 있음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되는 이 계절이
이상하게 나는.
차가운 공기는 나의 몸으로 들어와 그의 감각을 흔적으로 남기고 빼앗긴 나의 온기는 다시 하나의 숨이 되어 차가운 공기 속 하얀 아지랑이를 남기며 사라지겠죠.
그렇게 우리는 서로의 감각을, 서로의 온기를, 서로의 숨을 나누고 섞어가고 뱉어가며
그렇게 서로의 존재를, 서로의 영혼을, 서로의 비밀을 더욱 알아가고 느끼고 파헤치며
그렇게 다시 멀어지고 그리워하고 잊혀지고를 반복하겠죠.
이 계절에 사는 나는 작은 것 하나가 소중해지고 작은 것 하나가 기쁘고 작은 것 하나가 슬퍼지겠죠.
그 계절에 태어난 나는 이 계절이 다가올수록 시리면서 애틋하고 사랑스러우면서 덧없이 공허해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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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산책.
나의 물레.
차가온 공기.
따뜻한 온기.
다가올 계절.
봄쉘.
레인우드.
해변의 산책.
화이트 스웨이드.
글렌드로낙.
알수없는.
관계.
흉터.
빈자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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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좋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