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슬리퍼를 신었다.
둥그리 사원(Dhungri Mandir)으로 향한다.
둥그리 사원은 인도 마날리 1553년에 지원진 사원으로
인도 대서사시 '마하바라타'에 등장하는 영웅, 비바(Bhiba)의
부인인 하딤바(Hadimba)를 신으로 모셔 놓은 곳이다.
올드 마날리(Old Manali)에서 출발하여 비아스(beas) 강을 건넌다.
가파른 언덕길이 보인다.
그런데...
언덕길이 너무 질퍽하다.
'올라가다가 미끄러지면 어쩌지, 슬리퍼와 발이 완전 지저분해지겠네...'
'가지 말까? 안 그래도 귀찮은데...'
주변을 둘러본다.
모두 다 운동화를 신었다.
'다시 가서 갈아 신고 올까? 다시 돌아가기 귀찮은데'
'가지 말까? 여건이 안되네? 언덕도 가파른 게 영 힘들 것 같은데?'
그냥 신발을 핑계 삼아 그만두라고 마음이 외친다.
'그래. 미루지 말자! 이왕 가는 길'
이란 생각으로 가파른 언덕길에 발을 들인다.
약 10분 정도 올라가자 아름드리 침엽수림의 오솔길이 보인다.
'오기를 잘했네'
주위를 둘러본다.
운동화를 신은 사람은 몇에 불과하고,
모두가 슬리퍼를 신었다.
'헐...일반화의 오류로 잘못된 선택을 할 뻔했네'
조금 더 올라가 본다.
회색빛의 시멘트가 고이 발린 길이 곧 나온다.
'해보기는 해 봤어?'
그래 해보지도 않고 걱정부터 했다.
일반화의 오류로 인해 잘못된 선택을 할 뻔했다.
재지 말고 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