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쓰는 편지 1.

너도 네 엄마 같은 사람 만날 꺼야...

by 카누

예전에 너희 할머니가 그러셨어.

여자는 자기 엄마와 같은 삶을 산다고.

할머니가 어릴 때, 할머니의 엄마를 보면서 '엄마는 왜 저렇게 살지?', '서로 저렇게도 안 맞는데 어쩌다가 아빠 같은 사람을 만나서 힘들게 살지?', '나는 절대 아빠 같은 남자를 안 만날 꺼야!'라고 생각했대

그런데 막상 살아보니 할머니도 꼭 할머니 아빠 같은 남자랑 살고 있더래.

너네 할아버지가 옛날 할머니 아빠랑 똑같았던 거지.

그래서 여자는 자기 엄마와 같은 삶을 산다고 하시더라.


그런데 내가 살아보니까, 남자도 마찬가지더라고.

아빠가 어릴 때도 할머니랑 같은 생각을 했거든.

'나는 엄마 같은 여자 안 만나야지'

그래서 너네 엄마랑 3년을 연애하고, 깊이 고민하고, 치밀하게 셈을 놓아보고.

그렇게 '이 여자는 우리 엄마랑 달라'라고 결론내고 결혼했거든?

근데 왠 걸? 너네 엄마랑 할머니가 너무 비슷한 거야.

이 말을 들으면 너네 엄마는 펄쩍 뛰겠지.

근데 사실이 그래.

할머니도 사치스러운 면이 있거든.

그런데 너네 엄마도 그래 (사실 이건 연애할 때 낌새가 있긴 했어)

할머니도 공감능력이 떨어지거든. 너네 엄마도 그래.


여튼 내가 살아보니까, 남자도 자기 엄마 같은 여자 만나더라.

근데 이게 좋을 수도 있지만 진짜 아닐 수도 있다.

그러면 피해야겠지?

그러려면 너네 엄마가 어떤 사람인지를 한 번 적어봐.

그중에 장/단점을 나누고.

앞으로 연애할 때, '이 여자한테 우리 엄마의 단점이 없나?' 잘 살펴봐.

그렇게 고르고 골라서 결혼해야 한다.

그래야지 좀 더 행복하고 오래 결혼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뭐가 중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