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좋은 부모를 만났더라면

나를 무너지기 만든 한마디

by 두잉핑

집으로 가는 길 나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돈이야 다시 벌면 된다는 마음으로 나를 다잡았다.

얼마전에 유행했던, '럭키비키자나! 오히려 좋아!' 이런 마음으로.


그날 저녁, 엄마와 저녁을 먹으면서도 생각보다 나는 의연했던거 같다.

저녁을 먹고 이제 집으로 가려는 그순간 엄마가 안타까운 마음에 내뱉은 한마디에 나는 무너졌다.


'너가 사고싶은 거 안사면서 아껴가면서 모은 돈인데..'

'너가 더 좋은 부모를 만났더라면..'


이 말을 듣는 순간

담대하고도 의기양양했던 나의 마음은 처참히 무너졌다.




누구보다 엄마는 잘 알았다.

내가 가장 비싼 옷을 고르고 싶더라도, 두번째로 좋은 것을 골랐고.

내가 사고싶은 것이 있었도, 나의 계좌 곶간을 먼저 채우는 지독한 현실주의자라라는 것을.

그렇게 나는 내 나이에 비해 많은 자산을 쌓을 수 있었다.




엄마가 이런 안타까운 마음에서 비롯된 말한마디로

나는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내가 그렇게 모은 돈을 3일 만에 잃었다.

'엄마가 그런소리를 하면 나 진짜 약해진다고'하며 소리를 쳤다.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나는 무너지지 않기 위해 그날 밤 예약되어있던 필라테스를 하러갔다.



하나가 무너졌다고 모든 것을 멈추는 순간

그 모든 것이 망가질 것이라고.

그렇게 나는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나의 도미노 건드렸다는 이유로 전체가 망가지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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