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ey to Yingge
대만 신베이에 있는 '잉거(Yingge)'라는 대만 도자기 마을로 아티스트 레지던시(Artist -in -Residence)를 왔다.
아티스트 레지던시란, 예술가들을 위한 지원의 한 방법으로 특정한 곳(보통은 미술관, 박물관, 도자기 센터)에 마련된 스튜디오에 가서 짧게는 몇 주~ 길게는 1,2년 동안 머물며 작업활동을 하는 것이다.
도예가들은 보통 대학교를 졸업하고 시설, 장비 때문에 작업실을 바로 마련하기 힘든데, 이러한 국내외 레지던시에 참여하며 경험을 쌓는 경우가 많다. 혹은, 작업을 오랫동안 하다가 약간의 변화나 집중적으로 작업을 할 수 있는 기간에 필요할 때 선택하는 사람들도 있다. 각기 나름의 이유와 목적을 가지고 레지던시를 선택한다.
그동안 도예가 활동을 하면서, 영국, 덴마크, 한국, 미국 등 전 세계의 레지던시에 많이 참여했다. 주로 내 경우에는 참여하는 레지던시에 주제(Brief)가 주어져서 나만의 언어로 풀어내는 프로젝트가 대부분이었다. 내 작업의 강점이기도 하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Functional Tableware라는 큰 주제가 주어졌다. 지원할 때만 해도 설치와 그릇의 두 가지 중에 선택해서 프로포절을 낼 수 있었는데, 내 작업은 주로 설치를 많이 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내가 잘 안 하는 '그릇'을 만들겠다고 계획서를 썼다. 나에게는 큰 도전이었다.
인터내셔널 레지던시답게 47개국에서 144개의 지원서를 받았고, 그중 9명에게만 주어지는 기회에 감사하게 참여하게 되었다. 이렇게 한 줄로 요약하고 나니, 쉽게 된 것 같지만, 이번 말고도 과거에 3번이나 지원했고, 특히 이번에는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내 이름과 자존심을 걸고 프로포절을 쓰리라!' 하는 마음으로 준비를 많이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다른 레지던시보다는 지원과 혜택이 좋았다. 비행기, 숙소, 스튜디오, 재료비 전액 지원에 약간의 용돈(Stipend) 혜택이 있어서 식비나 생활비로 잘 아껴서 사용한다면, 충분히 살아갈 수 있는 조건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영어를 사용하는 국가가 아닌 다른 곳에 가보고 싶었다. 유럽은 많이 다녔고, 중국, 대만, 동남아로도 가보고도 싶었다. 아주 제한적이지만, 공부하고 있던 중국어도 써먹어보고 싶었고.
타이베이 타오 위엔 공항에서 SUN AE KIM이라는 내 이름을 들고 택시기사가 엉거 도자기 박물관 근처의 숙소에 데려다주었다. 아티스트 공항 픽업해주는 레지던시는 사실 유럽이나 미국에서 기대하기 힘들다.
박물관 내의 내 자리이다. 현재는 텅 비어있지만, 앞으로 3개월 동안 이곳에서 작업 이야기를 쌓아나갈 것이다.
또, '대만 도자기 로드' 브런치를 통해 대만에서 머무는 시간 동안 대만 도자기 여행, 도자기 이야기, 작업 이야기 등을 소소하게 풀어낼 생각이다.
김선애 작가에 대해 궁금하다면^^
https://brunch.co.kr/@dojaki/7
To be continued!
선애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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