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Yingge Yoga Life
도예가로 살아오면서 나에게 중요한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의 변화가 생겼다면, 내 몸의 건강을 더 생각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도자기를 만드는 일은 정말 힘든 일이다. 극한직업 프로그램에도 나오는, 장시간의 육체의 노동과 기술을 익히는 과정이 수반된, 평생을 걸쳐 수련이 필요한 일이다.
영국왕립예술대학원 석사 MA 과정을 마치고 한 숨 돌리고 있을때 몸이 많이 아팠다. 매일 다리가 많이 붓고, 피로가 없어지지 않았다. 거의 매일 비가오고 햇볕을 못보는 날씨에 오한이 들고, 이러다가는 '죽을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에 갑자기 정신이 들어 동네에 있는 헬스장에 등록하였다. 노팅힐 포토벨로 마켓 근처에 있는 작은 커뮤니티 짐이었는데, 1년 등록을 하면 훨씬 더 저렴한 가격이었다. 유학생의 얇은 지갑으로 한 푼이라도 더 아껴보겠다고 1년 등록을 했다. 지금이야 운동할때 주로 1년 등록을 하지만, 그 때당시에 나는 과연 내가 1달 이상을 꾸준히 다닐 수 있을까 걱정하던 시기였으니, 나에게는 큰 결심이자 모험이라고나 할까.
어쨌던, 세월이 흘러가서 8년간 꾸준히 하고 있다. 그동안 크로스핏 꿈나무가 되어 경기도 나갔고, 짐내스틱 (맨몸운동)이 재미있어서 꾸준히 운동도 하고, 미국에서 요가도 하고, 수영도 하고.. 이것저것 하다보니 어느새 my lifestyle이 되어있었다.
친구들은 외국에 갔는데 좀 쉬지 않냐면서 그렇게까지 해야겠냐고 물어보지만, 사실 그 반대이다. 나에게는 일상의 지침을 위로해줄 수 있는 것이 운동이다. 운동을 하면서 다른 생각을 하다간, 다치므로 온전히 내 몸과 마음에 집중할 수 있는 쉼의 시간이 나에게는 운동이다.
그래서,
대만에 오기 전부터 살짝 걱정이 앞섰다. 주로 세라믹 레지던시가 있는 곳은 외곽, 시골이 많아서 city life를 즐기기에는 무리가 있다. 나에게 맞는 운동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나는 홈트레이닝과 거리가 먼 사람이다. 이번에는, 오래전부터 나의 운동을 도와주시는 얼라이브 마인드 바디(Alive Mind Body) 김희재대표님의 호랑이와 같은 잔소리?와 같이 수련하는 선생님들의 응원 덕분에 홈트를 좀 하겠지만, 집에서 운동을 위해 시간을 비워놓고 스스로 아무도 없는 곳에서 한 다는 것이 나에게는 정말x3 힘든 일이다. 그래서 짐내스틱은 없어도 요가는 많이 대중화되어 있으니, 요가를 해보고자 알아봤지만, 역시나적시 잉거에는 요가센터는 없었다. 나의 짧은 중국어 실력에 검색이 안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큰 결심 끝에 타이베이 시내까지 기차를 타고 가서 요가수련을 하기로 했다. 기차까지 타야하나 싶지만, 기차라고 해봤자 우리나라의 지하철같은 느낌이고 시내까지 30분 밖에 걸리지 않는 다는 사실에 위안을 얻었다. 그래도 한 번 가려면 1시간 30분은 여유롭게 시간을 가지고 출발해야 한다.
내가 선택한 곳은 Bodhi Yoga라는 곳이다. 짧은 중국어와 영어로 대화했는데, 3개월동안 있으려면 나에게는 unlimted 옵션이 적당했다. 물론 매일 가지는 못하겠지만, 일주일에 2번 이상 가면, 훨씬 저렴한 가격이었다.
( single class는 650원이다.) 3개월 unlimted가 12,500원인데 행운권을 뽑으라해서 뽑았는데, 15% OFF에 당첨되어 3개월에 한국돈으로 40만원도 안되게 등록했다. 여기 다니라는 뜻인가보다.
나는 이런 소소한 행운에 당첨이 잘 된다!!
수업은 만다린으로만 진행되었고, 선생님은 계속 말씀하시는데 나는 거의 못알아들어서 선생님을 계속 보면서 따라하는 수준이었다. 중국어 공부만 열심히 했어도~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뭐 이제와서 후회한들 어찌하나. 지금이라도 공부를 해야지. 그래도 반복되는 몇개의 단어나 구절들은 알아들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앞으로 이곳에서 숨쉬며~ 잉거생활에 몸과 마음을 안정시키고, 휴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To be continued!
김선애 작가에 대해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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