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에게 선사한 도자기
여왕에게 선사하고 '퀸즈 웨어(Queen's Ware)'라는 이름을 붙여 귀족들과 부유층에게 날개 돋친 듯 팔았다.
웨지우드의 또 하나의 역작, 퀸즈 웨어 비하인드 스토리이다.
1750년대쯤 북부 스태포드 셔 지방에는 약 130개의 도자기 공장이 있었는데 주로 소금유 스톤웨어라던가 붉은 그릇 혹은, 검은 유약을 바른 투박한 그릇들을 생산했다. 그러다가 점차 크림색이 나는 도기 그릇을 만들게 되었는데, 이 도기 그릇이 만들어지는 화학적 구성이 소금유로 장식된 스톤웨어랑 비슷했다. 우연히 만들어진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조사이어 웨지우드는 이 크림 웨어를 어떻게 하면 더욱더 발전시킬까 고민하고 다양한 실험을 하였는데, 이 모든 실험은 그의 'Experiment Book'에 세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영국에서 생산되고 있을 정도로 그 유산을 잘 보존하고 이어나가고 있다.
여왕의 도자기
퀸즈 웨어를 여왕에게 물론 그냥 선물한 것은 아니었다.
여왕 이름을 사칭하여 맘대로 이름을 붙일 수는 없었다. 도자기 회사 이름에서 많이 들어본 Royal 로열 칭호도 맘대로 붙이는 것이 아니라 왕실에서 하사해야 Royal이 결정되는 것이었다.
우리나라도 왕실 도자기가 아닌데 맘대로 왕실 도자기라 사칭해서 도자기 팔았다가는 조선시대 어떻게 되었을까, 상식으로 판단할 수 있다.
영국 여왕 샬롯 (Queen Charlotte, 1744-1818)이 웨지우드에게 처음 커미션을 주었는데 (도자기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는 뜻) 1765년 여름에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하여 퀸즈 웨어 Queen's Ware라고 불리게 되었다. 그 커미션은
'A complete sett of tea things'라는 완벽한 티 세트? 정도로 번역이 되는 티 서비스였는데 그 구성은 다음과 같다.
12개 x 커피잔
6개 x 과일 바구니 & 스탠드
6개 x 멜론 프리저브드 팟
6개 x 캔들 홀더
그러고 나서 조사이어 웨지우드는 1766년 경 Potter to Her Majesty 왕실 도공 칭호를 받게 된다.
이와 같은 소식이 런던 신문을 통해 알려지자 런던에 있는 귀족들이 가만히 있을 리 없었다.
지금도 연예계 셀러브리티나 유명한 정치인의 패션이 이슈가 되면 날개 돋친 듯 팔리는 현상과 다름이 없었다.
사실 당시에 유명했던 첼시 포셀린 (Chelsea Porcelain Factory) 나 인디아 차이나(India China, 중국 수입 포셀린)는 돈이 많은 사람만 이용할 수 있었으나, 이 크림 웨어는 도기(earthenware)였기 때문에 공정 과정이 포셀린을 만드는 금액보다 훨씬 저렴했다. 일반인은 당시에 델프트(Delft) 도자기 혹은 값싼 퓨터(Pewter) 그릇을 사용하고 있어서 Common pewter 일반 퓨터 그릇이라고 대중적으로 사용하는 그릇을 말하고는 했는데, 이 퀸즈 웨어의 성공 이후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게 되어 Common Wedgwood 일반 웨지우드 그릇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잠깐 쉬어가는 이야기로, 영국 여왕이었던 퀸 샬롯이 무어 Moor 인이었고, 검은 피부를 가지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요즘 넷플렉스에서 방영하고 있는 '브리저튼'을 보면 알수 있다. England's first Black Queen이라는 이야기도 나와있고, 또 아니었다는 이야기도 있으니 흥미롭기도 하다.
참고로 여왕의 초상화를 첨부한다. 어떤 초상화는 정말 아프리칸 브리티쉬처럼 보이고 어떤 초상화는 하얀 피부를 가진 서양인처럼 생겼다. 검색과 최종 판단은 여러분의 몫.
https://artuk.org/discover/artworks/queen-charlotte-sophia-223361
참고자료 http://www.wedgwoodmuseum.org.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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