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진수 변호사 Jul 14. 2022

좋은 배우자를 만나는 필승법

그리고 유부남이 꼭 하고 싶은 이야기



어려운 시절을 함께 보냈고, 그분 덕에 변호사가 된 형님이 있다. 결혼에 대해 조언을 들은게 있는데, 지나보니 정말 지혜로운 말이다.



진수야,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이랑 하는게 아니야.
때가 됐을때 옆에 있는 사람이랑 하는거야.
그러니 늘 곁에 좋은 사람을 두렴.


돈을 벌기 시작했을때, 긴 수험생활을 해서 난 이미 결혼 적령기에 있었다. 많은 분께 소개도 받았다. 다들 꽃처럼 빛나는 분들이었고 분에 넘치는 분들이었지만 인연이 아니었다.


그러다가 1년간 신림동 구석에서 쌩얼과 머리를 감지 않고 쓴 모자, 같은 청바지와 회색 반팔티를 맨날 입던 전우와 연락이 닿았다.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공부했던 형에게, 갑자기 그 친구가 예뻐보인다고 했더니 지금 만나자고 하면서 사무실로 찾아왔다. 수험시절 난 한량이었고 그 친구는 엄청난 모범생이었다. 그래서 스터디 내에서 늘 잔소리를 들었다. 그 형은 나에게 정신차리라고, 괜찮겠냐고 물었다.


가장 힘들었던 시기 가까이에서 1년간 지켜본 사람이라 좋은 사람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사귀자는 말 대신 결혼하자고 했다. 다음해 3월에 결혼했고, 부부가 됐다.


지나보 형님의 조언은 인생의 지혜가 담긴 말이다. 거기에 조금 덧붙이자면 결혼할 사람을 만나면 종이 댕댕 울리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결혼을 하면 너랑 하겠다는 확신이 든다.




오늘이 부부의 날이라 하기에 써보는 글이다. 

유부남으로서.. 

마지막으로 할 말은.. 

결혼은 웬만하면 하지 말고... 하더라도 육십에 하세요...



*2022. 5. 21. 페북에 썼던 글입니다.



[참고사진]

결혼식 때 받은 화환인데, 이것도 지나보니 맞는 말입니다..


이전 09화 캠핑에서 발견한 ‘집’의 의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