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휴가를 앞두고 있다. 군인의 휴가란 주인이 채운 목줄에 끌려서 가는 산책과 같다. 물론 개는 이것을 아주 좋아한다. 왜냐하면 그저 집 앞 공원에 갈 뿐인 산책이 개에게는 우리가 여행을 가거나 친한 사람들과 어울리거나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거나 하는 행위와 똑같기 때문이다. 여타 다른 이들처럼 나 또한 개의 산책이 아닌 인간다운 행위를 해야만 행복을 느낄 수 있다. '개’는 목줄을 찼음에도 무한한 행복을 느낄 수 있지만, 인간인 나는 목줄을 찬 채로는 무엇을 한들, 완전한 행복을 느낄 수가 없다. 목줄이 꽉 채워진 채, 일시적으로 허락되는 자유 속에서는 ’ 해방감’을 느낄 수가 없다. 애초에 자유란 누군가가 허락해서 생기는 것일 수는 없는 법이다. 이곳에는 '개'가 너무 많다. 여기서는 사람을 '개'로 만드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러다 나도 '개'가 되어버릴까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