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거창하게 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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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중

우리는 모두 학창 시절에 꿈을 꾸었을 것이다. 그것은 우주의 비밀을 풀고 싶다는 것과 같이 거창한 꿈이었을 수도 있고 그저 빨리 어른이 돼서 성인으로서의 법적 자유를 만끽하고 싶다는 것이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후자 같은 것은 '꿈'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꿈은 이루는 것이지 되는 것이 아니다. 법적 어른이 된다는 것은 (미성년에 시한부가 되어버린 자를 제외하고는) 이루는 것이 아니라 무심하게 흐르는 시간에 따라 때가 되면 그저 '되는' 것이다. 애벌레야 나비가 되고 싶어 할 수 있지만, 나비는 이미 나비이기에 나비가 되고 싶어 할 수는 없다. 나비가 애벌레 시절처럼 무언가가 되기를 기다리고만 있는다면, 나비를 기다리는 것은 노화와 끝내 죽음 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나비는 나비인 채로 죽을 뿐이다. 애벌레는 나비 따위가 되는 꿈을 꾸어서는 안 된다. 애벌레는 남들이 비웃는다 하더라도 나비가 아닌 사자나 독수리, 얼룩말 같은 것이 되는 꿈을 꾸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학창 시절만큼 좋은 시절은 없다고 습관적으로 말하는 시시한 어른 밖에 될 수 없다. 그 말은 ‘꿈이 있을 때가 좋았고 나는 더 이상 꿈을 꾸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그렇게 되고 싶지 않다면, 꿈은 오래도록 이룰 수 없을 정도로 커야 한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가능하면, 그 꿈은 평생을 노력하더라도 완전히는 이루기 어렵고 기약 또한 없어야 할 것이다. 일생을 멋진 어른으로 살고 싶다면, 죽는 날까지 꿈을 꾸어야 할 것이다. 그러지 않는다면, 인생은 너무나도 길고 지루한 악몽처럼 느껴질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니, 궁금하다. 현재 어른이 되어버린 당신의 꿈은 대체 어떤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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