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봄방학 1.

In 두바이

왔다 두바이에 왔다!!! 독일탈출성공했다!!!! 집에서 출발해서 호텔방에 들어오기까지 딱 23시간 55분이 걸렸다.  함부르크공항 파업으로 어디로 갈까 알아보다 암스테르담에서 출발하기로 했다.  차로 5시간 걸린다고 했는데 공항까지 7시간,  암스테르담에서 두바이까지 비행기로 약 7시간, 공항서 차 렌트해서 숙소이동후 체크인까지도 너무 오래 걸렸고... 빨리 물에 들어가고 싶었다.  에미레이트항공을 타고 왔는데 동생 있다고 자리도 좋은 자리로 바꿔줬고 선물도 주고 사진도 찍어줬다.  사실 얀네는 자리 안 바꾸겠다고 하고 엄마도 젤 앞자리는 팔걸이 안 올라가서 싫다는데 아빠가 자기가 저기 가서 앉게 제발 아무 말하지 말라고 하는 찰나에 승무원분이 오셔서 자리 바꿔도됍까지 듣고 아빤 이미 달려가 앉았다.  엄만 머쓱해서 애가 여길 편안해하네요 호호호...라고 했단다.  엄마는 집에서 암스테르담까지 7시간 차 탄걸 너무 힘들어했고, 냉장고를 비운다며 챙겨 온 요구르트를 3개나 마시고 배가 아프다고 했었다.  그 상태에서 엄마는 기내식을 먹으며 맥주 한 캔을 마셨다.  엄마가 몸이 안 좋은 상황이라 그랬던지 엄마가 토할 것 같다고 화장실로 토봉투를 들고 달려가선 화장실바닥에서 자고 있는 거다.  그것도 문도 똑바로 안 닫고.  아빠가 화장실 가서 엄마 데려 나오려는데 토한다고 나가라 그러곤 또 화장실에서 자서 아빠랑 승무원아저씨랑 같이 엄마 끌고 나와서 의자에 앉혀 재웠다.  사실 나는 그러거나 말거나 영화 본다고 별로 신경 써주지도 않았다.

기내에서 찍은 사진 / 우리가 타오곤 비행기

공항에 도착하고 입국심사를 하는데 보통 어린아이가 있으면 줄 안 서고 빨리 할 수 있게 해 주는데 두바이에서는 안 해줬다.  얀네를 안고 가서 빨리 해달라고 해도 줄 서라고 하는 거다.  엄마가  작은아이들 우대 안 하는 나라는 처음이라는데 이 나라는 아이들은 많이 낳는 나라라 애 하나 둘 안고서는 뭘 바라면 안 되나 보다 했다.  어쨌든 우린 입국하고 렌터카를 빌리러 갔는데 거기서 아빠는 아저씨 꼬드김에 넘어가 더 큰 차를 빌렸고, 두바이서 빌린 차를 가지고 오만으로 넘어가려면 허가증이 필요하다며 준비한다고 시간이 더 오래 걸렸다.  오만은 10일 일정인데 7일 단위로 끊어서 증명서류가 나온다고 해서 7일만 있기로 했다.  동생이랑 엄마랑 기다리기 심심해서 공항구경하고 놀다가 슈퍼에 갔는데 대박! 들어서자마자 한국라면이 종류별로 있다!!!! 출발 전에 엄마랑 한국슈퍼 가서 컵라면 엄청 쟁여왔는데 엄마한테 '괜히 사 왔네 여기 더 많잖아'라고 했다.  라면코너는 한국라면이 의약품 코너는 독일약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두바이 공항 슈퍼에 파는 한국라면

사실 이때도 엄마는 술 안 깨서 힘들어했고 얀네는 여러 번 화장실 간다 해서 엄마가 안고 뛰고 차에 타자마자 엄마가 제일 먼저 잤다.  이번숙소는 두바이시티가 아닌 근교 푸자이라라는 곳인데 차로 두어 시간 이동했다.  아빠는 중동 쪽으로 이민을 할까 생각해서 지나가다가 학교들이 보이면 유심히 봤는데 3군데 학교를 보고 엄마가 한다는 말이 학교가 무슨 감옥 같다고 했다.  경비 때문인지 다 돌벽으로 둘러싸놔서 아주 안전하고 튼튼하게 잡아둔 것처럼 보였다.  힘들게 호텔에 도착했고 로비입구에서 호텔직원분들이 엄청 반겨주며 문을 열어줬는데 쌀국수 냄새가 났다.  배 고픈데 어디서 자꾸 쌀국수 냄새가 나는 거지... 로비에서도 체크인 기다리며 노는데 쌀국수냄새가 나서 "엄마 쌀국수 냄새난다.  엄마는 안나?" 하고 물어보니 엄마가 가만히 있었다.  잠시 가만히 있더니 "이거 쌀국수 냄새 아니고 여기 나라 사람들 몸에서 나는 암내야" 라면서 또 혼자 막 깔깔 웃었다.  왜 저래 엄마 술 아직 안 깼나...  너무 덥고 힘들다  빨리 방에 가서 옷 갈아입고 수영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