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심하고 다짐하고 실행하기
내가 브런치에 글을 써야겠다 생각한 것은 벌써 십여년 전이지.
그후로 거의 매일을 결심하고 새롭게 다짐하면서도 쉽사리 올리지 못했어.
왜였을까?
아마도 나를 마주할 용기가 없었나 보다.
그땐 어려서..
아마도 솔직해질 용기가 없었나 보다.
그땐 여려서..
좋든 싫든, 원하든 원하지 않든, 글을 쓰게 되면 마주치게 될 내 지난 시간들과 그 <적나라함>과 맞장뜰 자신이 없었나 보다.
그땐 약해서..
한때 블로그에 어린 시절 이야기를 쓴 적이 있었어. 그때 내 언니와 형부였던 이들의 과분한 칭찬을 받았고 책을 내주겠다는 제안까지 받았지.
그런데 거기에는 한가지 조건이 있었어.
우리 형제들의 어린 시절과 아버지에 관한 미화가 유지되어야 한다는..그러니까 내 기억을 송두리째 바꿔야 한다는 거였지.
언니와 형부였던 이들은 이미 한국에서 사회지도계층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한걸음 더를 위해 내 글을 이용하고자 하는 마음밖에 없었던 거야.
나도 잠시 고민을 했지. 독이 든 성배를 마실건지에 대한 심각한 고민도 했었는데 아웃사이더 기질이 강했던 나는 결국 절필하는 것으로 그들의 제안을 거부했어.
그리고 다시 십수년이 흐른 지금에야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았어.
이게 내가 찾은 진실이고 내가 찾은 핑계였으며 내가 찾은 절필의 이유였으나 이제 나는 그 모든 핑계와 구실들로부터 나를 건져내기로 한다.
글쓰기도 하나의 습관이라 믿고 그 습관에 익숙해지기로 약속한다.
내 지난날들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유일한 방법은 글쓰기라 믿기에 나는 이제 자유로워지기로 한다.
자! 그럼 어떻게 시작하지?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까?
무의식이 이끄는 대로 하나씩 풀어 보자.
첫 시작은 이렇게..2025년 9월의 마지막날로부터.. 내 아버지의 기일이자 사랑하는 첫 조카의 생일인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