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진지한 상념의 흔적 2
퇴근길에
보았다.
어두운 골목길
누군가 버린
커다란 곰인형
뜨거운 심장박동도
눈물흘릴 눈동자도
없는
그깟 헝겊으로
둘러 싼 솜뭉텅이
그래도
누군가의 방안에서
전화기 너머
밀담을 듣고
두 팔에 안겨
연인의 체온을
대신 전했겠지
언젠가
내가 건냈던 그 곰인형도
너 같을 거란 생각에
쓰러져 있던 걸
바로 앉혀놓이고
잠시 망연히
바라보았다.
안녕
다시 가져올 수 없는
그 모든 순간들의
포근함이여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