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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쿠 Apr 04. 2020

아직 이별이 서투른 당신에게 <봄날은 간다>

영화가 필요한 순간

"라면 먹을래요?" "자고 갈래요?"

<봄날은 간다>는 자극적인 대사로 유명하지만

사실 수동적이고 느린 호흡을 가진 멜로 영화이다


사랑이 지나간 자리에 남는 것

<봄날은 간다>의 대사는 곱씹을수록 좋다


멜로 영화는 모두 뻔하고 뻔한

사랑 이야기를 다루기에

최근 사람들의 선호 장르에서는 밀려났으나

영화는 개인의 경험이 투영되기

쉬운 매체인 점을 감안하면

'멜로' 장르는 가장 대중적인 장르 중

하나라 볼 수 있다


뻔하고 당연한 사랑 이야기를

흥미롭고 마음에 와 닿게 풀어낸

<봄날은 간다>는 사랑의 시작보다

이별과 끝난 후에 따라오는 잔재들에 집중함으로써

모든 것은 결국 다 흘러간다는

삶과 시간의 순리까지 담아낸 작품이다 

'상우'는 이별에 서투른

아니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이다

'상우'는 한순간 변해버린 듯한

'은수'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그녀의 집에 불쑥 찾아가고

차에 스크래치를 남기는 등

어떻게든 그녀의 삶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싶어 한다


이때 사랑하는 가족과의 이별은

어렴풋이 '모든 것은 끝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심어주게 된다


'상우'와 은수'는

서로 다른 방식을 통해 사랑하고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이별한다

하지만 둘 다 서로를 추억한다


결국 '상우'는 둘의 추억이 담긴 소리를 들으며

옅은 미소를 띨 수 있게 되는데

이처럼 진정한 사랑의 완성은

모든 것이 끝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할 때 찾아오는 게 아닐까 싶다


대부분의 연애에서

이별의 순간은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유명한 노랫말처럼 좋은 이별이란 없겠지만

분명 이별에 익숙해질 필요는 있다


그리고 우리는 헤어진 뒤에도

살아가기에

어차피 헤어질 것이라면

되도록 많은 추억을 남겨야 한다

정말로 최선을 다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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