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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도겸 Feb 10. 2020

[독서후기] 지적자본론

모든 사람이 디자이너가 디는 미래

마스다 무네아키

이정환 옮김

믿음사


지적자본론은 '츠타야 서점'으로 유명한 '마스다 모네아키'의 책이다.


이 책은 다른 스터디 모임의 '비즈니스 개발'을 위한 추천 서적으로 알게 되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 츠타야 서점이 뭘 하는 곳인지? 무엇 때문에 유명한지? 전혀 알지 못했다.

몇권의 일본 번역서를 읽어 본 결과 대부분의 책이 원서의 내용을 잘 전달하지 못하고(원서를 본것은 아니지만..) 읽기에 이해가 잘 안되는 한자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이 잘 읽혀지지 않았다.


이 책은 잘 읽히고 내용을 이해하기 쉬워서 읽는 내내 즐거웠다.

그렇다고 그냥 아무 생각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내가 알고 있었거나, 알았지만 정리되지 않은 생각과, 막연하게만 생각하고 있는 내용들을 조금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디자이너가 되는 미래'라는 소제목에 더 끌렸던 것 같다.

여기서 이야기 하는 '디자이너'는 '기획자'로 이해해도 좋을 것 같다.


저자의 생각에 많이 공감한 내용은 '자유'라는 생각이었다. 이건 회사를 경영하는 입장에서의 생각인지 모르지만 '자유'라는 단어를 통해서 '약속'과 '신용'을 이야기 하며,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대한 '사명감'까지 이야기 한다. 평소에 한번 보자는 '약속'을 남발하는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두번째는 앞서 읽은 몇권의 책을 통해서도 느낀 점이지만 이제 '고객'을 향하지 않는 회사는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고객이 뭘 좋아하는지'를 고민하지 않는 비즈니스는 이제 살아남을 수 없다. 자체 쇼핑몰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큰 깨달음을 얻었다.


1983년에 현재의 츠타야 서점을 만들 생각을 했다는 것이 시대를 앞서가는 사람이다. 그 당시는 지금처럼 츠타야 서점이 발전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겠지만, 일에 대한 생각과 '자유', '기획'에 대한 생각은 일관되게 했던것 같다.


어느 책이나 마찬가지지만 책의 내용 중 내가 하나라도 느끼는 것이 있다면 의미 있는 독서가 아닐까...





P. 13

'세계 최초의 서비스'라는 판촉문구의 배후에는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라는 변명이 감춰져 있는 경우가 적잖다.

돌이켜 보면,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사라져버린 '세계 최초'는 정말 많다.

~~

"'세계 최초'를 지향하지 말고 '고객가치 최대화'를 지향한다."라고 말한다. '가장 우선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 그것을 오판해서는 안된다.


P. 18

사람은 자칫 목적과 수단을 쉽게 착각하기 때문에 수단이 목적이 되어 버리는 경우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사람이 일을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행복해지기 위해서일 것이다.

행복해지려면 어느 정도의 경제적 기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을 해서 돈을 벌려고 노력한다. 이 경우 행복이 목적이고 금전은 수단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적잖은 사람들이 돈을 버는 것을 목적으로 착각해 버린다. 그리고 그 목적에 사로잡혀 피폐해지고 행복에서 점차 멀어져간다.


P. 26~27

'자유'는 사실 냉엄하다. 그것은 '하고 싶은대로 내버려 둔다'는 의미가 아니다. 단순한 방종과 자유는 결정적으로 다른 위치에 존재한다.

~~

본능과 욕구에 현옥되지 않고 이성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면 자신이 무엇을 해야하는지, 즉, 무엇이 의무인지 자연스럽게 깨달을 수 있다. 그런 깨달음을 따르는 것이 자유다. 자신이 어떠한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 스스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행위는 당연하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자유가 냉엄하다고 말하는 이유는 그런 의미에서다. 하지만 자신의 꿈에 다가가려면 자유로워져야 한다. 관리 받는 편안함에 젖어 있어서는 안된다.


P. 41

가장 먼저 강조하고 싶은 점은 디자이너만이 살아 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해답이다. 따라서 모든 기업은 디자이너 집단이 되어야 한다. 그러지 못한 기업은 앞으로의 비즈니스에서 성공을 거둘 수 없다.


P. 42

상품의 디자인을 '부가'가치라고 포착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인식이다.

~~

부가가치는 간단히 말해서 '덤'이다. 거기에는 상품의 본질적인 가치가 아니라 그에 첨가된 가치라는 뉘앙스가 내포되어 있다. 하지만 이제 상품의 디자인은 결코 덤에 비유할 수 없는 요소로서 본질에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는 본질적인 가치다.

~~

또하나, '앞으로 스스로 디자이너가 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라는 위기감을 가질 수 없다면 시대적 흐름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다. 디자인은 전문 디자이너에게 맡기면 된다는 식의 태도는 이제 통하지 않는다. 디자인이 상품의 본질인 이상, 거기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못하는 사람은 비즈니스에서 무용지물이다.


P. 53

지금까지 기업을 성립시키는 기반은 재무자본이었다.

퍼스트 스테이지나 세컨드 스테이지에서는 '자본'이 당연히 중요하다. 충분한 상품과 플렛폼을 만들려면 '자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소비사회가 변하면 기업의 기반도 바뀌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그것만으로는 '제안'을 창출해 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 앞으로 필요한 것은 '지적자본'이다. 지적자본이 얼마나 축척되어 있는가, 하는 것이 그 회사의 사활을 결정한다.

재무자본에서 지적자본으로. 그런 이유에서 나는 이 책의 제목을 <<지적자본론>>으로 정했다.


P. 71

이노베이션은 언제나 아웃사이더가 일으킨다. 따라서 비즈니스 세계에 몸을 둔 사람은 아웃사이더 의식을 가져야한다. 업계 흐름의 외부에 존재하는 일반 고객의 입장에 서서 자신들이 하는 일을 바라보는 관점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P. 108

수도나 철도 노선, 또는 인터넷망 등을 창출하고 유지하는 것이 재무자본이었다면 그곳에서 벗어나 편안한 시간과 공간을 디자인하는 일은 지적자본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그리고 그러한 일련이 작업은 모두 지적자본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이노베이션이라고 부를 수 있다.


P. 119

사실은 '꿈만이 실현되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꿈꾸었던 것이 현실 세계에 나타나는 것, 그것이 이노베이션이다. 어느 누구의 꿈에도 나타난 적이 없는 것은 절대로 실현될 수 없다.


P. 137

휴먼 스케일의 조직은 다르다. 그곳에서는 사원들이 병렬관계에 놓여있기 때문에, 모든 조직원이 '상사-부하'관계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동료'다. 동료이기 때문에 동일한 위치에서 같은 방향을 바라본다. 그들이 바라보는 방향은 당연히 고객이다. 눈앞에는 항상 고객이 존재한다. 그렇게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서, 고객의 가치를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좋은지 각자 자유롭게 구상하면서 클라우드적으로 기획을 실현해 나간다. 그런 과정을 통해 싹트는 동료에 대한 공감과 신뢰는 조직을 구성하는 사원들 각자를 연결해주고 조직에 형태를 부여한다.


P. 147~148

약속을 하는 것은 간단하지만 그것을 지키기는 어렵다.

~~

자유.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자유. 그것을 얻으려면 신용이 필요하다. 약속을 지키고 감사를 잊지 않는 인간으로서 신용을 얻어야,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인간은 비로소 자유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P. 162

내가 생각하기에 부산물은 무엇인가를 만들어 낸 사람에게만 주어진다. 당연하다. 산물이 없으면 부산물도 없다.

부산물을 행운으로 치환할 수도 없다. 의도한 것 이상의 결과물을 만날 수 있다는 행운. 그것은 무엇인가를 이루어 낸 사람에게만 주어진다. 0에는 아무리 무엇을 곱해도 0이다. 1을 만들어 내야 비로소 새로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당신이 누구든,

어디에 있던,

어떠한 일을 하든,

기획자가 되어라.

디자이너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자유롭게 살아갈

각오를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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