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자체는 긍정적으로. 개소리에는 단호하게
정문정 지음.
가나출판사.
이 책은 회사 1월 독서토론 도서인 '잡스' 브랜드 다큐멘터리 매거진 <<B>>의 새로운 단행본 시리즈 <<JOBS EDITOR>> Essay에 소개된 작가 정문정의 책이다.
에디터에 대한 내용을 읽으면서 에세이로 나온 저자에 대한 관심으로 읽게 되었다.
지방에서 올라온 여자로서, 아니 사회생활을 하는 여자로서 겪어야 했던 불합리하고 불편했던 점들에 대한 내용이다. 여자의 입장에서 적은 글이다 보니 사회생활을 하는 여자들이 보면 좋을 것 같다.
책을 읽다 보니 내가 예전에 무심코 했던 말과 행동, 생각들이 여자들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회사는 돈을 벌기 위해서 존재하는 곳이라는 말은 회사에 충성하지 말고 자신의 생활을 찾으라는 말임에도 새롭게 다가왔다. 직원들에게 좀 더 비전을 주고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람의 관계에 있어서 서로가 완벽하지 않음을 이해하고, 서로 조금은 포기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특히, 결혼할 사람은 그 사람의 '장점'이 중요한 게 아니고 그 사람의 '단점'을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인지가 중요하다. 모자란 건 서로 보충을 해줄 수도 있지만 단점은 고쳐줄 수 없다.
사람은 잘 바뀌지 않는다. 사람이 바뀌려면 자신의 생각을 바꾸고 바뀐 생각을 유지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다른 사람을 바꾸려는 노력은 계속해야 하겠지만 그 사람이 내가 쉽게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말아야 한다. 나도 새로운 습관을 들일 때 힘이 들고 대부분 습관이 되지 못한다.
남들의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하고, 남들의 말에 상처를 받는 사람들이 이 책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을 배워서 즐거운 인생을 살아가면 좋겠다.
P. 42
인간관계는 시소게임이나 스파링과 같아서, 체급의 차이가 크면 게임을 계속할 수 없다. 한두 번은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져줄 수 있겠지만, 배려하는 쪽도 받는 쪽도 금방 지칠 뿐이다. 인간관계를 지속하는 요건으로 '착함'을 드는 사람에게 그건 지속 가능하지도 않고 건강할 수도 없다고, 예전 내 모습이었던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어느 한쪽이 착해야만 유지되는 관계라면, 그 관계는 사실 없어도 상관없는 '시시한'것 아닐까? 건강한 인간관계는 시소를 타듯 서로를 배려하면 영향을 주고받을 때 맺어진다.
P. 76
인터넷에서 '진상', '갑질' 같은 기사와 그 댓글을 볼 때 생각한다. 갑질은 당했다는 사람은 차고 넘치는데 어째서 갑질을 했다는 사람은 찾기 힘든 걸까? 나도 그런 적이 있을 텐데, 잊고 싶어서 잊은 거겠지. 기억 보정이란 게 이토록 위험하다.
P. 110
우리는 저마다 읽히기를 기다리는 책과 같아서 누군가 나를 읽어나가는 것을 포기하지 않기를, 대충 읽고선 다 아는 양 함부로 말하지 않기를, 다른 책 사이에서 나만의 유일한 가치를 발견해 주기를 원한다.
P. 116
스스로 '나는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믿고 행동하기 시작하면 다른 사람도 그렇게 보아주는 것이다. 자신이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꾸준히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진짜로 그렇게 믿어지는 순간이 올 것이다.
P. 187
"회사는 아름다운 곳이 원래 아니다. 그렇다고 마음먹으면 역설적으로 좋은 점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P. 203
난 언제나 주변 사람 때문에 울고 있는 친구들을 보면 다가가 이렇게 말해주고 싶었다. "그 사람보다 네가 훨씬 소중해. 옆에 있으면 울게 하는 사람 말고 웃게 되는 사람을 만나."
P. 230
기존의 질문 '그 사람은 그것만 빼면 괜찮은가?'와 '그렇다면 내가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는 틀렸다. '그의 단점이 객관적으로 문제가 되는 수준임이 분명한가?'와 '단점이 개선되지 않는다 해도 그것을 내가 감당할 수 있는가?'로 옮겨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