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독서후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도겸 Jan 01. 2020

[독서후기] JOBS EDITOR

에디터 : 좋아하는 것으로부터 좋은 것을 골라내는 사람

RERERENCE by B


회사의 2020년 1월 독서토론 도서다.

에디터라는 직업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느낌으로 읽었다.


'잡스' 브랜드 다큐멘터리 매거진 <<B>>의 새로운 단행본 시리즈로 브랜드 이야기의 확장판이다.

<<B>>라는 매거진도 처음 들어보고, 정기적으로 잡지를 구독하지 않아서 잘 모르는 분야인데 이 책에 나온 전문가들을 통해서 잡지를 만드는 에디터라는 직업적인 어려움과 시대의 발전에 따라 종이 잡지나 책이 디지털 콘텐츠로 확장되는 경험들을 접할 수 있었다.


예전에 마케팅이라고 하면 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프로모션이라는 느낌이 강했는데, 지금은 제품의 기획, 설계부터 제품 구매 후 고객관리까지를 제품의 전 생애를 이야기하듯이, 기존의 에디터는 단순 편집자라는 느낌이었는데 현재의 에디터는 호기심을 가지고 세상의 모든 좋은 것들을 수집하고 정리해서 가치 있는 주제를 만들고, 사람들이 쉽게 받아들이고 좋아할 수 있게 다양한 방법으로 전달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그 분야가 책이 될 수도 있고 인터넷이나 모바일 채널이 될 수도 있다.


최근에 느낀 생각이지만 현재 시대에는 다양한 분야가 통합되고 세분화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전혀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직업들이 생기고 있다. 소품종 다량생산의 시대는 이미 지나갔으며, 다품종 소량생산은 우리가 사용하는 제품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취향까지도 점령하고 있는 것 같다.

P.233 놀랍게도 사람은 자신의 욕망을 30% 밖에 이해하지 못한다고 한다. 이상형이 눈앞에 나타났기 때문에 '내 이상형이야'라고 말한다. 어떤 대상이 눈앞에 나타나지 않으면 좋아하는지 모른다.

앞으로 개인적인 취향에 맞춘 제품이나 잡지, 책도 마찬가지로 더 늘어날 것이다. 수익성을 맞출 수 있을지는 또 다른 이야기지만...



Opener. '잡스' 발행인 조수용

브랜드가 어떤 사람이 만드는 상징적인 결과물이라면, 그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은 실체에 가깝고 그 사람에 대한 조명은 본질로 들어가는 것이다. 사람의 일, 직업에 대한 이야기는 또 다른 차원의 브랜드가 된다.


'잡스'시리즈는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까?'에 대한 답이라기보다는 '내 삶에서 어떤 직업적 사고를 취할 수 있을까?'에 대한 가이드


직업의 정의는 내가 세상에 태어난 이유, 즉 말 그대로 무엇을 위해서 하루하루를 사는지 하는 정체성.


에디터는 일반적으로 다양한 정보와 데이트를 수집해서 전달할 가치가 있는 주제를 선별하고 그 주제를 효과적으로 보여줄 소재와 도구를 조합해서 결과물을 만드는 사람. 무에서 유를 창조하기도 하지만 이미 존재하는 것을 선별하고 조합하는 일의 연속.


최고의 미디어는 개개인의 정체성에 대한 이슈로 귀결되고, 내가 누구이고 어떤 생각을 하는 사람인지만 명확하게 전달하면 된다. 개개인이 미디어가 되는 세상이 미디어의 본질에 가까운 것이다.



01. 제러미 랭미드

* 패션을 전공했으며, 신문과 잡지 등 전통 미디어에서 일한 경험으로 이커머스와 테크 영역에 진출한 영국의 스타 저널리스트


인생의 중요한 가치는 거의 모든 것에 '노'라고 하지 않는 것. 두려워하지 않는 것


오늘날 고객과 판매자를 포함, 모든 이가 아주 영리해서 가짜 콘텐츠는 금방 들통이 납니다. 자신의 말이 진심과 신념을 담아야 합니다.


에디터가 오늘날에는 큐레이터에 가까워지고 있다. 에디터는 콘텐츠의 '가이드'나 '양치기'이다.


<<미스터 포터>>의 주요 의사결정 기준

고객의 삶을 더 낫게 개선하는지, 보다 스마트하게 만드는지, 그들을 패셔너블하게 혹은 행복하게 만드는지, 핵심 성과지표, 트래픽 증가, 독자에서 소비자로의 구매전환율 등을 고려한다.


콘텐츠로 만드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왜' 만들어져야 하는지 모두가 수긍하고 동의해야 합니다. 에디터보다 소비자의 '자아'가 중요하며, 내가 아닌 사람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에디터로서 신뢰는 융통성을 가지는 것. 새로운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받아들이고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존중하는 것. 사람들은 세상을 유심히 관찰하지 않아요. 눈을 뜨고 있지만 보고 있지는 않습니다. 호기심은 에디터의 필수 자질.



02. 사사키 노리히코

* 역사 깊은 출판사에서 시작해서 비즈니스 뉴스 플랫폼 '뉴스픽스'의 최고 콘텐츠 책임자를 맡고 있는 일본의 젊은 편집자이자 경영자이다.


4가지 타입의 사람 분류

돈을 좋아하는 사람,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 아이디어를 잘 내고 그로 인해 벌어지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 물건을 좋아하는 사람


편집은 넘쳐나는 정보  중에서 가장 중요하고 흥미로운 사실만 잘 골라내고 그것들을 하나가 되도록 있는 행위. 편집이라는 행위에 대한 생각 = 편집사고

편집사고를 하는데 필요한 자질은 독립적 사고와 비판적 사고로 대세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만의 확고한 신념이 있어야 비로소 다른 사람의 의견도 적절히 받아들일 수 있고, 그 결과 혼자서 힘든 규모의 결과물도 뽑아낼 수 있습니다. 동시에 비판적인 시선으로 상식이라고 불리는 것들을 바라보고 의심해야 합니다.


에디터가 되고자 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것은 독서를 많이 하고, 많은 사람들과 술을 마시며, 많은 곳을 여행하고 사랑하기. 삶을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것.



03. 조퇴계, 이지현

* 조퇴계는 컨설팅 금융계의 경험으로 기업에서 로컬 숍으로 시야를 돌려 <<브로드 컬리>>를 창간한다.

* 이지현은 금종각 대표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브로컬 컬리>>의 디자인을 담당한다. 두 사람은 부부다.


남이 궁금해할 것 같은 거 대신, 내가 궁금한 것을 취재하세요.

대상을 독자로 선정하지 않고 취재를 시작하는 접근방식도 고려할만해요. 내가 진짜 궁금한 걸 취재하는 거죠. 남이 궁금해할 것 말고요. 궁금한 걸 취재하면 그 과정이 정말 재미있거든요.


창업한 지 3년 이하의 카페, 민박, 서점, 빵집을 인터뷰하는 이유

서점을 열고 싶은 사람이나 서점에 관심이 있는 독자는 10~20년 보다 2~3년 정도 운영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와 닿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오, 정말?' 보다는 '헐, 진짜?'라는 느낌을 주는 게 더 좋은 것 같아요. '오, 정말 잘하고 있구나, 정말 노력하고 있구나'가 아니고, '저런데도 저걸 하고 있단 말이야? 왜 저걸 하지?'라는 질문을 제시하는 것이 저희의 취재 및 편집 방향이에요.



Essay

황신우 작가.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240번 마감이 만든 근육


에디터라는 직업이 필요한 곳들의 범주가 달라진다.

앱 스토어, 쇼핑몰, 뉴스 서비스처럼 정보 취사선택, 가공해서 멋지게 제시하려는 시스템에 에디터 역할이 추가. 플랫폼의 형태는 달라지지만 에디터의 직무는 사라지지 않는다.


정문정 작가.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에디터는 백번 듣고 한번 말한다.


에디터의 역할은 영업력 있는 마케터와 콘텐츠 크리에터 사이의 어디쯤 자리.

트렌드를 데이터로 정리하고, 타깃을 세분화하고, 비주얼과 형식에 집착하며, 독자의 마음을 예측하는 설계자가 되는 것이 디지털 에디터의 핵심 능력이다.



04. 김뉘연

* 잡지사에서 시작해서 열린책들을 거쳐 워크품 프레스의 편집자로 일하고 있다.


워크룸 프레스는 디자이너와 편집자가 함께 만든 출판사. 서로 의견은 나누지만 디자인은 온전히 디자이너가, 편집은 편집자가 결정한다.


에디터십의 정의 : '어떤 일에서든 판단을 내리는 순간마다 적용할 수 있는 기준'. 출판에서는 에디터십이 기획, 편집, 출간, 홍보에 이르기까지 다 적용. 모든 일에 비추어 본다면 어떤 일을 구상하고 진행해서 완성한 뒤에 알리는 일까지 적용할 수 있다.


'편집'이란 '협업'을 기반으로 한 혼자만의 작업


개인적으로 지키는 원칙은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노력', 매사에 과도하게 집착하지 않으려는 노력. 일이든 사람이든. 주어진 순간에 할 수 있을 만큼 공들여 임하되 언제든 가볍게 떠날 수 있는 것.


편집자는 매사를 의심해야 하는 작업. 아무리 꼼꼼해도 지나치지 않다.



05. 니시다 젠타

* 카피라이터 출신으로 <<브루터스>> 편집장으로 일하면서 <<까시 브루터스>>의 창간에 참여했다.


궁금증이 풀릴 때까지 묻고 또 묻는 카피라이터

뭔가를 기획할 때, 관계자나 전문가를 찾아서 궁금증이 모두 풀릴 때까지 묻고 가능한 한 모든 자료를 수집해서 공부한 후에 디테일을 정하는 방법


주관적이고 감각적인 방식이 잡지 다움을 만든다. 막연한 답답함을 주관적이고 감각적인 단어로 지칭하는 것. 잡지의 시선은 여기서 시작됩니다.


에디터란 다양한 것을 모으고 또 모아서, 그 안에서 좋은 정보를 골라 정리하고, 알기 쉽게 전달하는 직업. 동시에 사람과 사람을 연결, 주어진 기획에 적합한 사람을 찾고 팀을 만들며, 0→1 이 아닌 1→10으로 만드는 사람.


에디터는 누구보다 많이 웃고, 떠들고, 화내고, 웃고, 먹고, 기뻐하고, 상처 받고, 상처 주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오스카 와일드는 '선과 악으로 사람을 구분하는 것은 터무니없다.' '매력적이거나 지루하거나.' 세상의 수많은 정보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라도 에디터는 매력적이어야만 합니다.


싫어하는 것보다 좋아하는 것을 찾아야 합니다. 좋아하는 게 많은 사람은 지루할 틈이 없거든요. 동시에 지루한 사람만큼 이 세상에서 지루한 존재도 없습니다.


에디터라는 직업의 최대 장점은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을 만나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에디터는 다른 직업을 꿈꿀 필요가 없고 언제든지 다양한 직업으로 변할 수 있는 직업이다.



** 전문가들의 이야기에서 느꼈던 것은

에디터라는 직업적인 소양을 가지기 위해서는 '왜'라는 질문으로 호기심을 가지고, 수많은 정보 중에서 가치 있는 정보를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콘텐츠로 만들어야 한다.

때로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제공해서 다른 사람의 관심을 이끌어 내기도 해야 하고, 다른 사람들이 궁금한 것들을 대신 제공하기도 해야 한다.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면서 에디터는 단순한 편집자에서 기획자 및 콘텐츠 생산부터 확산까지 해야 하는 것이 에디터가 가야 할 길인 것 같다.


에디터 : 좋아하는 것으로부터 좋은 것을 골라내는 사람

다양한 기호를 가진 에디터가 앞으로 많이 나올 것이며,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지 않은 Wants를 발견하는 것도 에디터의 목표가 되는것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독서후기] 기획은 2형식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