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독서후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도겸 Jan 02. 2022

인생은 소설이다

인생은 소설이다

기욤 뮈소 / 양영란 옮김

밝은세상

독서모임의 북클럽 선정도서다.


총 3개의 챕터로 나누어져 있고, 한 챕터씩 같이 읽기를 하다 보니 첫번째 챕터에서 좀 황당한 전개에 놀랐다.

소설 속 주인공이 소설을 쓰고 있는 작가를 협박하는 장면이다. 이런 전개는 세번째 챕터에서 완전히 이해가 된다.


모임의 많은 분이 이 소설은 로맹가리에 대한 오마주라고 이야기한다. 로맹가리는 자신이 쓴 소설이 사회에 천대를 받자, 필명으로 다른 소설을 발표한다. 이 사실이 사후에 밝혀져서 큰 논란이 되었다.


주인공 로맹이 자기 소설 속 주인공 플로라 콘웨이에게 선택을 강요하는 장면에서 소설을 쓰는 주인공은 그 소설 속에서만은 신이라는 생각을 했다. 자신이 창조한 인물을 통해서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 작가는 자신의 힘들고 괴로운 마음을 주인공을 더 힘든 상황으로 몰아붙였던 것 같다.


소설가는 소설 속에서는 신이 된다. 자신이 쓰려고 하는 내용에 대한 것은 물론이고 소설 속 인물에 대해서 구체적인 정보까지 다 알고 있어야 한다. 소설가가 소설을 쓸 때 기본적인 자료조사가 되어야 소설을 쓸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어 소설가라는 직업을 엿볼 수 있다.


이제까지 읽은 소설과는 전혀 다른 전개여서 읽으면서 시공간을 확인해야 했다. 빠리와 뉴욕을 오가는 소설 속 전개로 지금의 내용이 픽션인지 논픽션인지 계속 확인하면서 읽었다.


'인생은 소설이다'

현재 우리가 사는 현실 이 자체도 자신이 써나가고 있는 소설이라고 말하는 것이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닐까. 자신 인생의 소설은 '자신이 주인공이자 신이다'라고 말해주는 것이 이 소설의 반창고가 아닐까.


숙명에 반기를 들고 자신만의 멋진 소설을 쓰자!



P. 61

소설은 우리가 잠시나마 힘든 현실에서 도피할 수 있게 해주고, 다양한 폭력에 노출되어 있는 사람들의 상처에 반창고를 붙여주는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었다.


P. 63

내가 서른여섯 번째 지하라고 부르는 그곳은 대담한 구성들, 번뜩이는 아이디어들, 등장인물의 성격 또는 기질을 완벽하게 정리해둔 비밀문서들, 섬광처럼 빛나는 창의력과 상상력의 보물단지를 숨겨둔 마법의 동굴이었다.


P.301

사람들이 물에 빠졌다고 믿을 때 우리는 발뒤꿈치를 팅겨 수면으로 도약할 힘을 찾아내려고 기를 쓰는 존재들이었다. 전쟁터에서 잔뜩 겁을 먹었을지라도 우리는 항상 막판에라도 누군가가 구하러 와주도록 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기어이 찾아내는 존재들이다. 우리 안에는 소설가 기질이 있기 때문이었다. 소설을 쓴다는 건 결국 현실의 숙명에 반기를 드는 것이니까.

매거진의 이전글 WEALTHINKING 웰씽킹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