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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코치 Sep 30. 2021

사회초년생 취업을 위한 자기소개서 작성 팁

저는 취업 상담사가 아닙니다. 면접이나 자기소개서 작성 전문가도 아니구요. 다만, 현업 팀장으로서 또 가끔은 면접관으로서 자기소개서를 접하다보니 "훌륭한 능력과 잠재성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잘 표현해내지 못하는 취업 준비생을 위해 써봅니다.


1. 여러분의 자기소개서를 정독할 것이란 기대는 접으세요.


자기소개서를 살펴보면 여러분의 강점과 역량을 파악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자기소개서를 자주 봅니다. 아마도 한 단어와 한문장에 정성을 들여서 썼기 때문이겠죠. 그런데 안타깝게도 다수의 면접관은 그럴 만한 충분한 시간이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큰 기업에 다닐수록 채용 과정이 복잡합니다. 1차에서 5차까지 가기도 하죠. 이 과정에서 조직 규모가 크면 채용부서에서 현업팀의 의견을 받게 됩니다. 조직에서 필요한 인재를 현업이 가장 잘 알기 때문이죠. 그런데 채용부서에서 누구에게 면접을 맡길까요? 당연히 조직 내에서 인정을 받는 리더 또는 그에 준하는 핵심 인력에게 면접을 맡기게 됩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합니다. 조직 내에서 인정받는 사람일 수록 바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일도 많고, 회의도 많고, 여기 저기 불려다니게 됩니다. 채용 전담부서가 아닌 이상 당면한 일, 조직의 목표를 신경쓸 수밖에 없죠. 그러다보니 면접관으로 참가하게 되면 "정성이 담긴 자기소개서를 다 읽을 수가 없게 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내용이 잘 파악되지 않는 장문의 자기소개서가 어떤 느낌일지 ... 그리고 그런 자기소개서가 수십장이 쌓여있다면... 여러분이 그 입장이라면 어떨까요?


2. 상대에게 공을 받으라고 동시에 10개를 던져도 기껏 1개 밖에 못받습니다.


그러니 면접관은 한 눈에 들어오는 자기소개서를 선호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한정된 시간은 효율성을 극대화시키고 장문으로 쓰여진 자기소개서 중에서 핵심 메시지만 읽어내려고 합니다. 여러분의 게시판이나 블로그에 적힌 장문의 글을 읽고 있을때 "결론이 뭐야?"라고 의문을 던지는 것 처럼 지원자의 자격에 대해 답을 찾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흔하게 하는 실수는 너무 많은 것을 전달하려 한다는 점입니다. 효율을 극대화하려는 면접관에게 비효율적으로 다수의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죠.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많더라도 줄여야 합니다. 강점이 많아도 핵심이 되는 강점으로 압축해야 합니다. 모두 잘 한다고 말하지 말고, 회사가 필요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만 전달해야 합니다. 


여러분에게 수 많은 꽃다발을 던져도, 돈다발을 던져도 여러분이 두 손에 받을 수 있는 것은 얼마되지 않습니다.


3. 중복된 단어와 문장이 당신의 메시지를 가려버리고 있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쓰는 것도 숙련이 요구됩니다. 숙련은 글 솜씨에서 시작되죠. 글 쓰는 기술에서 초보가 반복하는 흔한 패턴은 불필요한 단어와 문장을 중복으로 쓴다는 점입니다. 자기소개서를 작성 후 객관적인 관점에서 문장을 다시 읽어보세요. 분명 본인이 작성한 문서인데 "저는"이라는 말이 반복되지 않았는지요? 불필요하게 문장을 길게 써서 상대방의 문해력을 시험하고 있지 않은지요? 문장을 짧고 간결하게 쓰세요. 좋은 메시지는 중복해서 말하지 않아도 상대방이 스스로 알게 됩니다. 


4. 감정적으로 글을 쓰지 말고, 사실/근거(사례)/숫자로 적으세요.


취업이 아무리 절박해도 의지나 감정으로는 채용되지 않습니다. 중복된 말, 핵심 메시지를 적으려면 사실, 근거, 그리고 정략적으로 써야 합니다. 자기소개서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가 "창의적인 인재"입니다. 그런데 그 누구도 창의적이라는 근거가 없습니다. 다들 선언만 하고 있는 것이죠. 


아무도 창의적이라고 말하지 않으면 단연 "창의적"이라는 단어는 장점이 됩니다. 그런데 모두가 창의적이라고 하면 사기이거나, 평범한 능력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5. 당신이 남과 다르기 위해 지속적이며, 반복적으로 무엇을 하는가요?


필자에게는 1,000가지 아이디어노트가 있습니다. 아이디어가 생각날 때마다 1페이지 노트에 기록을 합니다. 8년 동안 1,200개의 아이디어를 적었습니다. 지금껏 100개 이상의 아이디어를 쓴 사람을 본적이 없습니다. 8년 동안 꾸준히 뭔가를 해낸 사람도 보기 드물었습니다. 그것도 업무에 연관 지어 뭔가를 기록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저 수치와 기록은 제가 선언하지 않아도 "창의적이다" "남다르다"라는 말을 상대방이 해줍니다.


여러분이 간절한 취업을 위해 남다르게 준비한 것이 영어점수, 자격증인가요?바로 옆에 앉은 지원자도 비슷한 스펙을 가지고 있지 않나요? 남다르게 준비하는 습관이 무엇이 있는지 자문해보시길 바랍니다.  


6. 결국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를 원합니다. 


여러분이 과제와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훌륭한 성과를 드러냅니다. 당연히 성과를 드러내야 합니다. 그런데 성과가 순수하게 여러분의 실력과 노력에 의해 발생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관점을 바꿔 성공의 법칙보다 실패로 귀결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 대해 써보세요.


조직과 기업은 문제해결 역량을 갖춘 인재를 원합니다. 프로젝트를 한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프로젝트에서 생긴 문제에 초첨을 맞추고, 무엇을 당신이 해결했는지를 강조하시길 바랍니다.


채용 비전문가로서 순수하게 개인의 관점에서 쓴 글이지만, 제가 쓴 수 많은 글 중에서 경력자를 위한 자기소개서 쓰기가 가장 조회가 많기에 사회초년생을 위해 간단하게 써보았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실제 자기소개서를 첨삭해서 수정된 자기소개서를 써봤으면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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