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을 위해 알아두면 좋은 얕고 넓은 지식
2016.12.02 09:30
신입사원이 되기 위해 열심히 작성했던 이력서, 여러분은 기억하시나요? 아마도 학점, 영어점수, 수상 경력 같은 스펙을 이력서에 꽉꽉 채워 쓰셨을 텐데요. 경력자의 이력서에는 맡았던 업무와 성과가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됩니다.
이력서는 몇 장 밖에 되지 않지만, 여러분의 많은 것을 드러내게 되는데요. 만약 여러분이 이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사실 이력서만 잘 살펴보셔도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는 인사담당자가 구직자와 대면하지 않은 상태에서 면접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면접에서는 질문의 토대가 되는 자료이므로 굉장히 중요합니다. 즉,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잘 쓰는 것이 이직의 성공을 결정짓는다고 할 수 있는데요.
훌륭한 역량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이력서에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부터 짚어드릴 몇 가지 중요한 포인트만 기억해셔도 경력자로서 여러분의 가치를 훨씬 잘 표현하실 수 있을 겁니다.
지금 여러분이 회사에 몸담고 있다면, 이왕이면 이력서를 써야 할 상황이 오지 않는게 가장 좋을 것입니다. 이직이 연봉 상승의 기회를 준다고 할지라도 자신이 어렵게 만들어 낸 경력의 가치를 종이 한두 장에 담아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것으로 면접의 기회 조차 주어지지 않고 탈락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은 참 씁쓸한 일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는 기업의 인사담당자에게 자신의 경력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증명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한정된 일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경쟁자들 사이에서 자신이 더 적합한 인재임을 드러내야 하는 수단이라는 점에서 그렇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력서를 자주 쓰게 되면 자신의 경력과 강점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능력도 늘어나겠지만, 대부분의 구직자는 몇 년 만에 이력서를 쓰게 되고 또 회사에 오래 다닌 경우에는 경력 이력서를 이제 처음 써보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이력서는 블로그에 쓰는 글처럼 일상적으로 쓰는 글이 아니기 때문에, 쓰는 것 자체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특히 글 쓰는 일에 익숙하지 않은 직무를 가진 분들이 많이 계실 텐데요. IT산업에서는 개발이나 운영 같은 직무가 그렇고, 제조 쪽에서 생산이나 품질 같은 직무의 분들도 문장을 쓰는 데 어려움을 많이 겪습니다. 그러다 보면 자신만이 가진 강점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는데요.
경력자는 신입에 비해 업무 경험과 지식, 업종에 대한 이해, 문제 해결 능력과 같이 직접적인 업무 역량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적 네트워크, 조직 관리 능력과 같은 제반 능력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를 적절하게 이력서에 기술하는게 중요한데요. 단순히 경력만 나열하다 보면 정말로 기업이 채용에 있어 중요한 기준으로 생각하는 요소들을 놓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만약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면, 아래 체크 포인트들을 참고하여 자신이 작성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다시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경력을 쌓았다는 것은 다양한 역량을 키워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업무 경험, 직무 이해도, 조직 융화 능력, 커뮤니케이션 역량, 문제 해결 능력, 업종 이해도, 인맥 네트워크 등 여러가지를 떠올릴 수 있는데요.
오랜 시간 다양하고 반복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이런 역량이 쌓이게 됩니다. 그리고 기업은 그런 역량을 가진 인재를 필요로 하죠. 단, 경력자 채용의 경우 신입과 달리 뽑아야 하는 대상이나 직무 범위가 명확하다는 것이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력자가 이력서를 쓸 때, 자신의 경력에만 너무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신이 했던 일만을 중심으로 이력서나 자기소개서를 쓴다는 것이죠. 특히 해왔던 업무를 시간순으로 나열하면서 문서를 채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말 다양하고 많은 일들을 했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싶은 것이겠죠.
하지만 기업 인사담당자의 관점에서 보면 지원자가 아무리 수많은 프로젝트 경험을 기술하더라도 기업이 지금 당장 또는 앞으로 필요로 하는 업무나 프로젝트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뽑아야 할 자리 또는 대상이 이미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에 최적인 사람을 찾는 것이라는 것이죠. 아무리 많은 일을 했어도 뽑아야 하는 자리와 무관하면 적합하지 않은 인재라 판단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력서를 작성할 때는 지원하려는 직무에 맞춰서, 관련 있는 경험을 중심으로 이력서를 작성했는지 점검해봐야 합니다. 여러분이 경영자나 리더로서 경력자를 뽑는다고 생각하고, 그들의 입장에서 어떤 경험을 눈여겨볼지, 어떤 표현에 눈길이 갈지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여러분의 수많은 능력 중에서 드러내야 할 내용과 아닌 것이 구분이 됩니다. 이렇게 잘 다듬어진 이력서를 보게 된다면 인사담당자는 그 내용을 빠르게 파악하고 오래 기억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력서의 가장 일반적인 양식은 프로젝트나 사업 또는 업무 경험을 시간 순으로 나열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IT 직종에서는 일반적으로 아래와 같이 테이블 형식으로 정리합니다.
경력을 시간 순으로 작성했을 때의 장점이 있겠지만 결정적인 한계도 가지고 있습니다. 인사담당자는 담당 업무나 그에 따른 업무 기간 같은 것을 꼼꼼히 살펴봐야 하는데, 위와 같이 정리되어 있는 경우 일일이 경력 항목을 살펴보면서 따로 정리를 해야 합니다.
인사담당자는 수십에서 수백 명의 이력서를 봐야하기 때문에 잘 정리되어 있는 것을 선호하게 됩니다. 단순히 시간 순으로 그 동안 했던 일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는 본인의 강점이 잘 드러날 수 없는 것이죠.
이력서 폼은 작성하기 용이하기 위해 만들어둔 것이지 절대적인 양식은 아닙니다. 기업에서 제공하는 이력서의 틀에 너무 매달려 이력서나 자기소개서 내용을 틀에 박힌 듯이 쓰실 필요가 없습니다. 자신의 역량, 성과, 강점이 잘 드러날 수 있게 일정 부분 요약하거나 틀을 변경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과거 업무의 이력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기 보다 업무로 이뤄낸 성과나 문제 해결의 사례를 정리하시는 게 좋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지원자의 업무 내용과 관련된 성과나 문제 해결 사례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집니다. 이력서에는 이러한 성과 및 문제 해결 사례를 구체적으로 정리하고 자기소개서에 3가지 키워드로 요약해 자신을 표현하는 게 좋습니다.
특정한 회사나 직무 분야에서만 사용되는 용어나 명칭이 있습니다. 특히 시스템 명칭이 그런 경우인데요. 예를 들어 LG CNS에서 사용하는 용어 중에 U-HR과 같은 시스템 명칭이 있습니다. U-HR은 ‘기업 인적 자원관리 시스템’이라고 표현하면 다른 사람들도 이해하기 쉽죠.
본인이 경험을 쌓은 프로젝트명도 마찬가지입니다. 특정 서비스 이름이나 약자로 지은 명칭, 특정 회사의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표현된 명칭 등은 보편적인 용어가 아니죠. 당사자 입장에서는 익숙한 용어일지 몰라도 인사담당자 입장에서는 완전히 생소한 명칭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인사담당자는 그 명칭이 무슨 의미인지 알아보기 위해 별도의 노력을 들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용어가 이해 안되면 그냥 넘어가버립니다. 따라서 특정 영역에서만 쓰이는 용어는 보편적인 용어로 변경해야 합니다. 보편적인 용어로 표시가 되어야 지원자의 주된 직무나 경력을 쉽게 인지할 수 있기 때문이죠.
한 회사에 오래 다니다 보면 수많은 프로젝트와 업무를 맡게 됩니다. 이력서에 채울 수도 없을 만큼 수십 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경우도 있죠. 그런데 몇 년이 지나면 어떤 일을 했는지, 기간이 어떻게 되는지,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어떤 문제가 있어서 어떻게 해결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직장 생활 경력이 14년 차인데 불과 5년 전에 했던 프로젝트나 업무에 대한 기억도 가물가물 합니다. 그래서 플래너를 뒤져보거나 사내 시스템의 프로젝트 투입 이력을 살펴 보죠. 만약 당장 이력서를 써야 한다면 PC에 저장된 수많은 폴더와 문서를 일일이 살펴보면서 실제 업무와 성과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야 할 것입니다.
이렇듯 본인의 경력을 단순히 기억에 의존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평소 업무를 메모장이나 워드에 써 두시는 게 좋습니다. 프로젝트가 종료되거나 업무가 변경될 때 복기를 하는 차원에서 정리를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렇게 정리를 하다 보면 나중에 이력서 작성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어떤 커리어를 개발할 것인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전 글에서 ‘이직의 사유가 이직의 성공을 결정한다’라고 적었습니다. 자기소개서에 이직의 사유를 기술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이전 직장에 대한 처우, 조직문화, 연봉 등에 대한 불만을 적는 경우가 있습니다. 본인 입장에서는 이직의 명확한 사유라 할 수 있지만 경영진 입장에서는 채용 대상으로서 낙제점이 될 수 있는 내용입니다. ‘회사에 불만이 생기면 또 옮길 사람이군’이란 선입견을 가지게 할 수 있다는 것이죠.
모든 기업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나름대로의 문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 문제에 대해 회피하고 불평을 하는 직원보다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직원을 선호하죠. 설사 그것이 해결 불가능하더라도 회사에 뼈를 묻을 각오로 출근하는 경영진 입장에서는 채용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기준입니다. 구태여 회사의 비전이나 자신의 성장을 위해서라는 미사여구는 넣지 않더라도 백해무익한 이전 직장에 대한 불평은 쓰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경력자라면 해당 업종에 대한 지식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입소문으로라도 지원하는 회사, 그곳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핵심 또는 신규 사업의 영역이나 추구하는 경영 전략도 이해할 필요가 있죠. 그런데 자신의 이야기나 경험에 치중한 나머지 지원하는 회사에 대해서는 거의 쓰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지원하는 회사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신입사원일 때야 직장 경험이 없어서라고 이해할 수 있지만 적어도 몇 년을 이 바닥에서 일한 경력자가 지원하는 회사에 대해서 기본적인 정보조차 모른다면 채용하고 싶은 생각이 들까요?
그리고 이 회사에서 자신이 왜 필요한지, 채용한다면 어떤 이득이 생길 수 있는지 표현하면 인사담당자나 경영진 입장에서는 이력서에 눈길이 더 갈 수 있습니다. 뽑아도 그만, 안 뽑아도 그만인 느낌의 이력서라면 직접 만나 면접을 보지 않는 이상 지원자를 매력적으로 느끼기 힘들겠죠.
다음 편에서는 '경력자 이력서, 이렇게 써라'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력서의 실제적인 작성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글 | 강석태 차장 | LG CNS 블로거 [‘아이디어 기획의 정석’ 저자]
['초보, 예비 직장인을 위한 직장 생활 백서' 연재 현황]
[1편] 직무에 대한 이해
[2편] 직무는 사업에 의해 결정된다
[3편] 직무가 직장 생활을 결정한다
[4편] 직무 개발 방법_점을 연결하라
[5편] 조직이란 무엇인가
[6편] 직장 상사가 곧 회사다
[7편] 기업의 조직 문화
[8편] 직장 생활과 보고
[9편] 직장인에게 보고가 왜 중요한가
[10편] 보고를 잘하기 위한 방법
[11편] 보고서를 잘 쓰는 법
[12편] 직장 생활과 이직
[13편] 이직에 대해 알아둬야 할 사실
[14편] 성공적인 이직을 위한 경력자 이력서 쓰는 법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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