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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사노라면

10.2. 돌팔이의 가치관

경험으로부터 얻는 생각

by 돌팔이오

50년을 살아오면서 이런저런 경험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가치관을 얻게 되었다.


1. 천성불변의 법칙: 대학교를 같이 다녔던 친구들의 모습과 개성은 3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더라. 개선하려는 생각도 안하더라.


2.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 자신을 스스로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어제보다 나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사람이 발전하더라. 그런 사람과 옆에 있으면 나도 조금씩 발전하더라. 그런 사람이 조직에 있으면 조직도 발전하더라.


3. 개의 성격과 비만도는 주인과 비례한다: 동물병원에서 마취동의서를 받기 위하여 보호자와 면담을 하고 환자의 마취를 진행하면서 느낀 것이다. 최근에 공중보건학을 전공하는 동료교수로부터 보호자와 반려동물의 미생물총이 비슷하다는 연구결과에 대해서 듣고 무릎을 쳤다. 맞아~~! 바로 그거야!


4. 대학원생의 인간성과 능력은 지도교수와 비례한다: 동물병원에서 여러 진료과의 대학원생들과 일을 하면서 느끼게 되었다. 지도교수와 함께 몇 년간 일을 같이 하면서 사고체계가 닮아가는 듯 하다.


5.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어떤 고난과 역경도 헤쳐나가지만, 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면 어떤 이유와 핑계를 대고서라도 안한다: 학교 일이든, 동물병원 일이든 하려는 사람과 하기 싫어하는 사람의 언행을 보면 금방 안다. 하고 싶은 건지, 하기 싫은 건지.


6. 진정한 사랑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결혼하고, 딸들을 키우고, 학생들을 교육하면서 숱한 고민 끝에 얻은 결론이다.


7. 과거를 바탕으로 현재를 판단할 수 있고, 현재를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학교의 대학원생이든 교수든 그 사람들의 행적을 보면 예측할 수 있다. 요즘 한국의 일부 정치인과 이웃나라 수상의 언행을 봐도 결과를 알 수 있다.


8. 학생들의 뺀질거림의 정도는 서울로부터의 거리에 반비례한다: 평창에서 각 지역 수의과대학 학생들의 연수교육을 하다보니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도 마찬가지다. 가르쳐주고 싶지만 아쉽게도 쉽지 않다.


9. 수의과대학에서의 교육은 지식의 전달만이 아니라, 나와 일을 같이 할 미래의 동료들과 지식을 공유하고 경험을 나누어, 보다 나은 진료를 하기 위한 준비시간이다: 몇 개월만 지나면 나와 같은 수의사면허증을 가지고 일을 시작할 졸업 전의 학생들과의 시간이 중요하고 귀중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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