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04. 오후: Synapse 회원 학생들과 3시간 인터뷰
3. 대동물외과학
Q. 대동물 수의사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교수님: 덩치 큰 놈을 살려보면 알지요. 소에서는 제4위 전위증 교정수술이 흔한데, 그 큰 덩치를 수술해요. 그 다음 날 갔는데 밥도 잘 못 먹던 애가 풀을 열심히 먹고 있으면 “오케이, 잘됐군.” 말 같은 경우에는 1000 kg짜리를 눕혀 가지고 이~만한 장을 꺼내다가 내용물을 비우고 꿰매서 상태가 괜찮으면, 또 “오케이, 살렸군.” 대동물의 매력은 그거예요. “아, (이 덩치를) 살렸다.”
근데 반대로 우리가 안락사를 할 때가 있잖아요. 안락사를 하고 나면 덩치에 비례해서 오래 남아요. 말은 한 일주일 가는 것 같아요. 만약에 이제 산통 수술을 하려고 배를 열었는데, 경우에 따라 천공이 돼서 벌써 복막염이 있거나 그러면 바로 안락사를 시키죠. 그런 애들 안락사하고 나면 기억에 오래 남아요.
(학생들이 대동물 시장을 기피하는 현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교수님: 힘들고, 손에 똥 묻히고, 환경이 어렵지요. 예를 들어서 에어컨 있는 병원에서 진료하는 게 아니라 농장에 들어가야 되니까. 게다가 돈도 처음에 많이 안 주고. 그게 사람마다 적성이 좀 다르긴 한데, 저 같은 경우에는 조그만 방에 계속 못 있어서. (웃음)
지금은 상대적으로 어렵지만, 앞으로 5년이나 10년 뒤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축질병 치료보험이 자리잡을 거고, 그러면 수의사들이 권역별로 묶일 것이고, 시스템이 구축되면 주말이랑 야간을 당번으로 돌아가면서 하겠죠. 소동물 수의사에게는 여전히 주말이 제일 바쁘겠지만, 대동물수의사는 주말 저녁에 술 한잔 기울일 여유가 되는 정도의 전환이 생길 수 있겠지요.
Q. 4차 산업혁명이 오면 자동화된 축산으로 인해 생산성이 크게 제고되고, 수의사의 할 일이 줄어들지는 않을까요.
교수님: 4차 산업혁명이 되고 스마트 축산이 되면, 새로운 분야가 또 열려요. 그래서 저는 수의사가 할 일은 많다고 봐요. 예를 들어, 지금 평창에 있는 애들의 위 속에 센서가 들어있어서 밥을 먹었는지, 물을 마셨는지, 발정이 왔는지 뭐 이런 상태를 핸드폰으로 볼 수 있거든요. 그런 거에 대한 관리도 수의사가 앞으로는 해야 되겠죠. 그 다음, BVD 같은 전염병과 관련된 일을 더 확대하면서 실질적으로 우군 개선에 더 많이 기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건 앞으로 실제 대동물 수의사들이 집중해야 될 부분인 거예요.
이제는 공부해야 돼요. 농장 동물이라고 해서 밖에 있는 원장님한테 잠깐 귀동냥으로 배워 가지고 개업하고, 이런 시대가 아니에요. 이제는 정말 많이 공부해야 됩니다. 그래서 2026년 세계우병학회를 제주에 유치하려고 해요. 이제 우리 대동물수의사들도 세계적인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될 시기라고 생각해요.
Q. 대학원생을 지도함에 있어서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는가?
교수님: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해준다. 제가 첫 주례를 할 때도 얘기했는데, “진정한 사랑이란 뭐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하고싶어 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내가 도와주는 것이다.” 대학원생이 뭘 하고 싶다고 하면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도우려 해요. “실험에 쓸 기계가 좀 필요해요”, 그럼 전화해서 “데모 좀 빌려주실 수 있을까요?” 이렇게요. 이런 게 진정한 사랑이지 않을까요? 우리 학부생들에게는 실습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주고, 졸업하면서 혼자 진료할 수 있는 수의사가 될 수 있도록 해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