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 영어 그림동화책

6년 만의 출간

by 돌레인


그린이 후기

오래전 번역으로 알게 된 쥐뿔님으로부터 근사한 제안을 받았더랬다. 쥐뿔님은 한영 번역을 전문으로 하는 분이고, 나는 일한 번역에서 손을 뗀 후 독학으로 그림 공부에 빠지려던 참이었다. 다루는 언어는 달라도 감성적으로 맞는 부분이 있어 인연이 되었던 것 같다. 그런지 쥐뿔님의 창작글에 그림을 그려달라는 제안은 참으로 매력적이었다. 다만, 내 실력에 내가 자신할 수 없었다. 하지만 재미 삼아 즐겁게 작업하자는 말에 정말 가볍게 시작하게 되었다.

내게 떨어진 큰 도전은, 익히 잘 알고 있는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속 호랑이를 그것(it)으로 표현하길 원한 쥐뿔님의 기발한 설정이었다. 그래서 그 익숙한 장면들을 내 맘대로 미리 그릴 수 없었다. 엄마가 오누이를 남기고 떠나는 첫 장면 이후부턴 쪽대본처럼 쥐뿔님이 보내주는 글을 받아 읽고 떠오르는 이미지를 놓치지 않으려 내 감성에 충실했다. 때론 글을 읽고서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심 고심했지만 그런 시간들이 더없이 즐겁고 행복했다. 심지어 컨디션이 안 좋은 날에도 그림을 향한 열정은 식을 줄을 몰랐다. 외국어를 배우면 그 언어로 꿈을 꾸는데, 나는 작업을 하는 내내 꿈속에서도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그렇게 영문판 <해와 달이 된 오누이>가 탄생된 게 거의 6년 전 일이다. 독립출판물로 만들어 보려고 했으나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잘 모르던 중 '하루북'을 알게 된 거다. 도전할 수 있는 용기와 기회를 준 하루북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그림을 그린 지 6년 차에 접어든 나는, 이제 문화센터에서 그림을 가르치는 강사가 되었다. 그림 초보시절의 이 그림들을 다시 펼쳐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그 시절의 내 열정이 고스란히 보여 수정하지 않은 채 세상에 내보이기로 했다. 어느 정겨운 동네서점에서 우리의 책을 발견할 그날을 설레는 마음으로 고대해본다.


2020년 7월, 아늑한 내 작업실에서

돌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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