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 같은 시작

by 돌레인

시작은 항상 작은 우연에서 움튼다.

내 수업을 듣는 수강생 한 분이 인물화를 그려보고 싶어 했다. 그림에 초보자여서 처음엔 좀 당황했다. 인물화는 그림 장르에서도 최상위여서 형태라도 제대로 그리려면 시간과 노력이 꽤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구가 오일 파스텔이니 복잡한 기교는 빼보자 생각하다가 앤디 워홀의 팝아트가 생각났다. 밑그림은 초보자에게 맞춤인 '트레이싱'을 하기로 했다. 어차피 그림을 즐기고자 하시는 분들이라 결과가 만족스러우면 되니까 말이다. 채색 단계도 두세 가지로 간소화했다. 결과는 너무 만족스럽게 나왔다!! 그 후 나만의 작업으로 이어졌다. 크기를 작은 사이즈로 줄여 우리 가족 팝아트를 그려보기로 한 거다.




팝아트 일러스트화는 많은 부분을 생략해서 실물보다 더 젊고 예뻐 보이는 효과가 있다.

가족들의 의견을 물어 좋아하는 사진으로 그려서인지 다들 마음에 들어 했다.




반년 전에 무지개다리를 건너간 우리 '포로리'는 영원한 우리 가족이다. 아들이 예뻐하는 모습까지 고스란히 그려져 가슴이 뭉클했다.




오일 파스텔화는 색이 선명해 인테리어용으로 딱이다. 수채화로 그렸던 사과 그림을 떼고 이 그림을 걸어놓으니 현관이 더욱 화사해졌다. 집을 나설 때마다 뿌듯하고 꽉 찬 마음이 될 듯하다.

내 수강생들은 내게 영감을 불어넣는 뮤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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