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실 일기
상체를 그리며 근육의 명칭을 자세히 알아보는 인체 드로잉 2주차를 완주했다. 3주차는 하체를 그리며 주요 근육을 알아보는 과정이다. 상체 과정엔 얼굴까지 들어가는데 인상과 표정의 변화는 각도에 따른다. 이 부분이 내겐 약점인데 마침 6월에 고급과정인 인물화가 시작돼서 잔뜩 기대하고 있다.
다음주면 공유 작업실에 입주한 지 한 달이 되어간다. 애초에 적어도 3개월 이상 혹은 6개월을 생각했으나 이쯤에서 접기로 했다. 내 뜻을 주인인 메인작가에게 미리 말했더니 아쉬워했다.
내 전용 화실을 갖겠다는 야무진 생각은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 되었다. 남편과 시어머니의 은근한 반대에 처음엔 화가 났으나 근 한 달을 지내고 보니 나 자신도 설득이 되는 거다. 새 나가는 듯한 오가는 시간과 교통비, 식비가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다. 무엇보다 내가 어딘가 매여있는 듯한 느낌에 답답했다. 이렇게나마 작업실 체험을 했으니 적어도 후회는 없을 거다.
퇴실하게 될 5월까지 인체 드로잉 공부에 집중하기로 한다. 집에 있는 작업실을 쾌적하게 다시 정리하고 집안이나 가족 건강도 더 잘 챙겨야지. 전업 작가는 아니지만, 취미로 그림을 그리는 것도 아니니 어떻게든 결실을 보려 노력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