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날
바다가 보이는 카페로 가기 위해 에노덴을 타고 이나무라가사키(稲村ヶ崎) 역에서 내렸다. 길을 건너려는데 마침 전차가 지나가고 있어 재빨리 휴대폰을 켜고 찍었다.
철길을 건너 구글 지도가 안내해 주는 대로 길을 따라 가는데 여기저기 알록달록하고 앙증맞은 꽃들이 피어있었다.
찾아보니 ‘란타나 카마라(Lantana Camara)’라는 생소한 이름의 꽃인데, 검은 열매는 독성이 있다고 한다!@.@
해변가 도로를 건너니 너른 바다가 펼쳐졌다. 물살이 세서 바라만 봐도 오금이 저렸는데, 서퍼들은 신이 난 듯했다.
다시 길을 따라 조금 내려가니 가고팠던 바로 그 카페가 나타났다. 점심 이후라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는데 먼저 자리를 잡고 주문을 하란다. 2층에 올라가니 딱 자리가 생겨 이곳의 시그니처 음료인 ‘코코넛 버터 커피’를 시켰다. 서퍼인 듯한 종업원 언니들의 피부가 다들 구릿빛으로 건강하게 태워져 있어 음료가 나오길 기다리며 잠시 젊음을 찬양했다. 온갖 하와이안 과일들을 담은 스무디 보울도 팔고 있었지만 점심으로 이미 배가 부른 터라 다른 사람들이 먹는 걸 보기만 했다.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었지만 마음만은 한층 젊어진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