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터레스트에서 장르별로 분류해놓은 카테고리 중 두건을 쓴 소녀상을 그려보기로 했다.
대상과 똑같이 그리기보다 참고로 하자고 하면 마음이 훨씬 가볍다. 그러다 일종의 도전정신으로 유명 작품이나 유명인을 똑같이 그리고픈 마음이 불쑥 들곤 한다.
우선 어두운 부분을 톤에 변화를 주며 칠한다. 연필소묘처럼 회색톤만으로 명암을 구분해 칠하는 걸 '그리자이유(grisaille)'라 하는데, 색을 쓸 때도 그림자 부분을 그리자이유 기법으로 먼저 칠하고 시작하면 명암 구분이 좀 더 수월해진다.
굴곡을 관찰하며 전체적으로 음영을 넣으면 깊이감이 생긴다.
배경을 어둡게 표현하면 대상이 더 드러나 극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수채화용 종이가 아니라서 오히려 색과 퍼짐에서 묘한 느낌이 더해졌다.
원본과는 또 다른 소녀상이 되었으나 나는 매우 흡족하다. 나만의 소녀상이 되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