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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희정 Jan 12. 2024

최대의 고비, 삼일째가 찾아왔다.

마흔도 갓생이 되나요? - Day3

(어제에 이어) 작심삼일. 왜 하필 삼일일까. 갑자기 궁금해져서, 유래를 찾아보기로 한다. 

바야흐로 고려시대-  고려시대의 국가 정책이 3일을 넘기지 못하고 수시로 바뀌는 상황을 '고려공사삼일'이라고 일컬었다. 조선 시대로 넘어와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아, 세종대왕이 '고려공사삼일'을 우려했다는 것이 실록에 남아있다고 한다.
시간은 흘러, 현재-  ‘공사삼일’은 개인의 일까지 아우르는 말로 확대되어 ‘작심삼일(作心三日)’이 되었다고 한다.


무릎 탁!

이것은 국민성이다, 아니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인간 본연의 DNA 그 자체일지도.


생각해보니 회사에서 어떤 것을 시작할때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마침 오늘 회사에서 '변경된 주차시스템'에 대한 공지를 내보냈다. 최근에는 점심 주문 시스템을 변경하기도 했다. 그러고니 결국 모든 것은 Chage management.


<Day 1 - 새로운 것이 공지, 시행, 게시된다.>

대중의 대부분은 아직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일부는 무시하거나 인지 하지 못한다. 대개 몇몇의 얼리어답터만이 새로운 것을 이용해 본 후, 만족하거나 문제를 발견한다. 이 중 문제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는 일부와 타협하는 일부가 있을 수 있겠으며, 또한 변화의 내용과는 별개로 변화 자체를 무조건 거부하는 불편러들도 더러 존재한다. 

모두를 만족 시키는 답안은 없다.일단 시작할 수 밖에. 


<Day 2 - 문제점이 발견된다>

둘째날 부터가 진짜다. 이용자들이 과반을 넘게 되고, 피드백이 접수되며, 이 중 운영자가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문제점들, 유의미한 개선점들이 발견된다. 물론 프로불편러들의 피드백도 여전히 존재한다. 

적응 하지 못하는 부류와 거부하는 부류까지 다 챙겨서 새로운 포인트로 가기에는 시간도 에너지도 부족하므로, 유의미한 피드백에만 집중한다. 

피드백을 접수할 수있는 채널을 구축하고, 여러분의 의견을 반영하여 개선사항을 조정 중에 있음을 소통하고, 실제로 빠른 시일내 개선점을 찾도록 하는 것이 유일한 위닝 포인트가 되겠다. 

그 사이 대부분의 유연하고 관대한 대중들은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해 가기 시작한다.  


<Day 3 - 개선과 정착 혹은 회수>

윗단에서의 유의미한 피드백을 취합하여 개선함은 물론, 현재 우리의 상태를 객관화 할 필요가 있다. 

애당초 변화를 시작하기에 앞서 궁극의 마스터 플랜은 무엇인지, 이 변화를 받아 들이기 위해 어떤 변화가 필요할 것인가 - 행동의 변화? 태도의 변화? 혹은 변화를 취하고 얻을 수 있는 혜택은 무엇인가? 어떻게 캐치프래이징 하고 메시지를 던질 것인가, 가 우선 고민 되었어야 맞다. 

가령, 사무실 내의 지정석을 없애기로 한다면, 직원들의 반발은 어떻게 관리 할 것인가. 

지정석을 '없앤다'가 아니라 1) 우리 사무실의 user trend (당연히 수치화된 지표) 를 제시하여 2-1) 우리는 회의실과 라운지의 이용률이 높고 2-2) 직원별로 업무 스타일이 매우 다양함을 설명하여 우리는 3)직원이 필요에 따라 다양한 공간을 선택하여 업무 할 수 있게 하고자 함을 전달 하면 된다. 

실제로 다양한 공간의 제공은 물론 직원들 사이에 규칙이 잘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테크닉 툴 - 좌석 예약 시스템, 회의실 예약 시스템, QR시스템 -등의 도입을 고려해볼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변화를 주도하는 입장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준비하고 분석해야 하는 사항들이겠고, 이 change management 가 정착과 회수를 판가름 한다고 보면 되겠다. 


물론 모든 변화가 3일만에 이루어지지는 않으므로, 상기의 day 를 step 이라고 이해해도 무방 하겠고, 변화를 주도하는 쪽도, 대중이니 직원이니 하는 대상도  모두 나라고 보면 새해 계획 역시 change management 에 따라 작심삼일이냐, 루틴이 되느냐가 판가름 나겠다. 


그것은,

내일 다시 생각하기로 한다. 


2024년 1월 11일 목요일

1.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일찍 출근하니까 좋다. 7시 버스를 타보자. (또 실패.)

2. 버스로 출퇴근 하기.(1이 실패하면 자동으로 실패할 확률이 높아진다. 늦잠 후 자차 출근 + 겨울추위)

3. 일주일에 최소 2번 운동.

4. 비타민 챙겨먹기

5. 브런치에 갓생기록하기

6. 매일 영어 5개문장 외우기. (오늘은 너무 업무가 바빴다.핑계. 전날 드라마를 볼 시간에 다음날 외울 영어문장을 미리 추출하는 것도 방법. 혹은 문장 5개가 너무 많은가?)



*후보*

쇼팽 녹턴 Op2 연습. 

프랑스어 배우기.

일주일에 책 한권. 하루에 조금이라도 읽자.

영화/책/기타 기록 남기기.

여행 기록 정리하기.  

생활비 줄이기. 하루 3만원 이하, 한달 50만원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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