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생애를 건 다정한 건축학 개론

최소여의 오늘 본 영화

by 최소여의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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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코 | Arco | 우고 비엔베누 | 2026

★★★★


미래에서 기다릴게—온생애를 걸어 응답하는 아이리스의 다정한 건축학개론.


영화가 끝나고, 가장 먼저 머릿속을 스친 장면은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엔딩이었습니다 -

"미래에서 기다릴게" "응 금방 갈게, 뛰어갈게"


미래에서 온 소년 아르코가 아이리스에게 준 것은 단순한 우정을 넘어

아이리스의 "소원"을 위한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설계도'였다고 생각해요.

책상 벽에 붙여둔 스케치가 점점 정교한 도면으로,

입체적인 모델로 변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미래를 다시 만나기 위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한 개인이 묵묵히 쌓아 올린 시간들이었으니까요.

그 시간의 적층이야말로 이 영화가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위로가 아닐까 싶어요.


결국 이 영화는 누군가 일방적으로 구원받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아이들을 지켜낸 미키의 벽화가 아르코를 집으로 돌려보냈고,

아르코가 남긴 그림 한 장이 아이리스의 현재를 움직이고,

아이리스의 설계도가 결국 아르코가 살 미래의 토양이 됩니다.


과거와 현재, 미래의 우리가 서로의 소원을 지켜내며 결국 모두가 모두를 구원하는 순환.

"미래에서 기다릴게"라는 말이 막연한 기약이 아니라, 능동의 약속이 되는 순간,

제 마음속 버블에도 기분 좋은 '변화'가 생기는 것 같았습니다.


PS. 마음이 아파 미키의 이야기는 하지 못하겠습니다. (러브레터버전)


같이 듣고 싶은 음악이 있어요.

Clouds away

Arco 의 엔딩을 장식하는 곡이에요.

감독 우고비엔베누가 '관객에게 주는 포옹 같은 노래'를 원해서 탄생했다고 해요.

아이리스가 온 생애를 걸어 완성한 미래의 풍경과 함께 따뜻한 위로가 되어주네요.

음악 들어보기 >> https://youtu.be/FZKjyGXOME4?si=5i4Mo5D2MgTA-Q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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