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십자가

속앓이

by 최국환

속앓이



어둠 속

기도는 밤새 뒤척이던 태양의 몸부림,

걸음이 빨라지고

호흡은 가빠 산이라도 부숴 버릴 것 같은

무시무시한 심장을 단

메마른 고해(苦海)였다.


사랑은 자선

용서는 단절

배려는 편애

순종의 가면을 쓴 기도는

단지 낚시질….


절반쯤 무너진 달을 겨눈

새벽녘 공멸(共滅)처럼 줄곧 그렇게 생각했다.

속앓이 한다.

언제부터 내 삶은

내림을 전제로 한

붙잡을 수 없는 비행이었던가?

이 어둠은 언제쯤 순종의 아침을 토하려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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