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바꼭질

by 최국환

십자가 앞,

당신의 숨어버린 심장을

찾는 마음으로



-숨바꼭질-



나 좀 찾아주겠소!

어둠에 익숙한 종달새

무심코 지나쳤을

부러진 가시나무속,

햇빛조차 외면한

그 어딘가


발목은

깊은 수렁에 잠겨

육신은

그대 눈빛에서

점점 멀어지고

다가오는

발걸음은

허튼 날갯짓에

지워지고 있기에


자 이제

나 좀 일으켜 세워주겠소!

비록

내 등에 진

가시나무 십자가로

그대 살았을지라도


그대 안,

또 다른 그대가

가느다란 기도로

분명 살아 있음에


사흘 밤낮을 헤매다

그러지 못할지라도

원망치 않으리다.

내 인내는

그대 뼛속 깊이

마르지 않은

샘물로 흐르고 있음이오!


자 이건 어떻소!

그대 이름 불리는 날,

어둠은

빛 담은 입술로 노래하고

가시 십자가는

꽃 되어 피리라


그대와 나의 숨바꼭질 멈춘 그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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