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

by 최국환

새벽녘,

찢어질 듯 울고 있는

교회종소리 앞에



-방황-


나는 두렵다

날다람쥐처럼 날던 바람이

빨래집게에 고스란히 말려지는 오후,

꿈쩍 않는 그네들의 침묵이


나는 무섭다

종 줄에 매달린 교회

어긋난 삶에 흔들리는

방황의 외마디가


있어야 할 곳에

있어야 할 것들,

어딘가 솜사탕처럼 숨겨있을

종지기의 바람 같은 숨결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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