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가난한 자의 마음은
가난을
가난이라 여기지 않고
그저 편리한 것들
몇몇을 취하지 못한
모자람쯤으로 여기는가 보다.
비 그친 오후,
하늘 가린 구름 아래
꽃잎 몇 개 떨구어도
굳이
주어 담지 않는 패랭이 꽃,
이미 내린 다짐으로 핀다.
사랑하는 이여!
내 달랑
가난한 패랭이꽃으로 필지라도
잠시 머물러 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