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랭이 꽃

by 최국환


-패랭이 꽃-



진정 가난한 자의 마음은

가난을

가난이라 여기지 않고

그저 편리한 것들

몇몇을 취하지 못한

모자람쯤으로 여기는가 보다.


비 그친 오후,

하늘 가린 구름 아래

꽃잎 몇 개 떨구어도

굳이

주어 담지 않는 패랭이 꽃,

이미 내린 다짐으로 핀다.


사랑하는 이여!

내 달랑

가난한 패랭이꽃으로 필지라도

잠시 머물러 주시길!


작가의 이전글내 슬픔의 단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