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묵칼레와 히에라폴리스
파묵칼레는 터키 남서부 데니즐리주에 위치한 유명한 관광지이다.
파묵칼레의 뜻은 터키어로 파묵이 목화를 뜻하고 칼레는 성을 뜻하므로 ‘목화 성’이란 뜻이다. 이러한 이름을 가지게 된 것은 1,840m 높이의 리코스산(1,840m) 중턱에 형성된 고대 로마 도시 히에라폴리스의 온천수가 흘러서 석회질이 바위에 굳은 모습이 하얀 목화 성 같다고 하여서 터키어로 파묵칼레 라고 하였다.
파묵칼레(Pamukkale)는 석회화 단구(학술적 용어)로 온천수에 의해 형성된 계단상 지형이다.
파묵칼레가 형성된 것은 고대 로마 도시 히에라폴리스와 아주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것 같다. 히에라폴리스의 역할은 로마시대의 온천 휴양지가 아니었나 생각되며, 분출된 온천수가 히에라폴리스의 절벽 아래로 흘러내리는 과정에서 형성시킨 것이다.
히에라폴리스-로마 고대도시(페르가몬의 왕 에우메네스 2세가 건설)
기원전 190년경 건설하기 시작한 도시 유적지로서 로마와 비잔틴 시대에 가장 번성했으며, 주로 왕족과 귀족들이 이용하는 휴양 도시였다. 12세기 셀주크 투르크 시대에 도시 이름이 히에라폴리스에서 파묵칼레로 변경되었고, 1354년 대지진으로 인해 도시가 사라졌다. 1887년 독일의 고고학자들이 이곳을 발굴하면서 다시 세상에 알려졌으며, 내부에는 신전이나 원형 극장, 목욕탕 등의 유적이 남아있고, 이곳에서 발굴된 출토품들은 고고학 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현재 수리와 복원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천천히 다 둘러보기 위해선 하루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① 파묵칼레와 히에라폴리스로의 접근 방법(자유 여행)
이스탄불에서 비행기를 이용해서 직접 온다면 데니즐리 공항에서 접근하는 것이 가장 보편적이다. 그러나 통상적으로 터키를 자유 여행한다면 이스탄불에서 이즈미르 공항으로 와서 셀축의 에페소를 구경하고 파묵칼레로 오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므로 셀축에서 기차나 장거리 버스를 타고 데니즐리로 와서 파묵칼레로 접근하면 된다. 데니즐리에서 파묵칼레까지는 돌무쉬를 이용하는 것이 좋으며, 데니즐리 오토갈(버스터미널)에서 파묵칼레행 돌무쉬를 찾으면 타는 곳을 가르쳐준다.
장거리 버스를 이용하면 파묵칼레 행 버스를 타면 된다.
카파도키아의 괴로메, 페티에, 안탈리아 등에서 야간에 출발하는 장거리 야간 버스인 경우 파묵칼레행을 알아보고 티켓을 예약해 놓으면 된다. 아니면 데니즐리로 와서 파묵칼레행 돌무쉬를 이용해서 관광을 해도 무방하다. 데니즐리에서 파묵칼레까지는 돌무쉬로 40분가량 소요된다.
나의 경우 괴로메에서 장거리 야간버스를 타고 파묵칼레로 가서 관광을 하고 다시 쿠사다시로 이동하는 방법을 택했다. 괴로메의 오토갈에서 파묵칼레행 버스 티켓을 미리 예약해 놓고 카파도키아를 관광하거나, 하루 전에 가서 티켓을 구하면 된다. 버스회사가 보통 둘로 나누어는데, 메트로 버스나 수하버스가 일반적이다. 금액은 60TL(16년 9월 24,000원)이었고, 나는 수하버스를 이용하였다. 밤 8시에 괴로메를 출발한 버스는 몇몇 도시의 터미널에서 손님이 타고 내리는 것을 반복하였고 중간 중간 휴게소에서 쉬기도 하면서 이동하였는데, 데니즐리를 조금 못 간 도로변 주유소에 새벽 6시에 내려주었다. 바로 파묵칼레행 픽업버스를 옮겨 타고 이동한다. 돌무쉬와 비슷한 미니버스로 파묵칼레 버스회사 사무실로 데려가 하차시켰고, 나와 중국인 청년 한명이 이용했다. (일부 여행자들이 새벽에 꼭 납치 당하는 느낌이라는 미니버스인데 이 버스는 파묵칼레에서 투어 티켓을 예약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한 버스티켓을 예약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무실에서 나온 버스임을 나중에 알 수 있었다.) 새벽에 도착해 어리둥절할 수도 있으나, 파묵칼레에 숙소를 정했다면 사무실에서 숙소로 이동하면 된다. 팔려가는 것 아니니 걱정 마시길...
돌무쉬(20인승 정도의 미니버스)-터키를 자유 여행하는 사람들은 돌무쉬의 편리성을 알고 가면 아주 저렴하게 관광지와 주요 도시를 이동하는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면 셀축에서 에페소, 시린제마을을 이동할 때 셀축버스 터미널에서 돌무쉬를 이용하면 편하다. 또 쿠사다시에서 에페소를 관광하고 셀축으로 이동할 때도 돌무쉬를 이용하면 된다. 우리로 치면 거점 도시에서 각 마을이나 도시 간을 이동하는 완행 버스로 보면 된다.
② 파묵칼레와 히에라폴리스의 관광 방법
파묵칼레와 히에라폴리스의 출입구는 세군데 있다.
북쪽과 남쪽, 그리고 중앙에 있다.
보통 북쪽이나 남쪽에서 들어와 히에라폴리스와 파묵칼레를 구경하고 다른 출입구로 나가는 것이 보편적인 출입 방법이다. 투어버스는 대부분 북쪽 출입구로 내려주면 관광객이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구경을 하는 것 같다.
파묵칼레 시가지에서 걸어서 간다면 중앙 출입구로 들어가게 된다. 입장료를 내고 길을 조금 올라가서 신발을 벗고 흰 석회질로 이루어진 절벽면을 올라가면 히에라폴리스의 중간지점인 카페와 식당 근처에 도달한다.
파묵칼레와 히에라폴리스 관광은 데니즐리나 페티예, 셀축에서 당일 투어를 신청해도 되는 것 같다. 요금은 5만원 내외인 것 같다.
이번 여행은 시간이 좀 부족하여 반나절 동안 파묵칼레와 히에라폴리스를 관광하고 쿠사다시로 이동하려 했으나, 관광을 하고 나서 새벽에 예약했던 쿠사다시행 버스를 파묵칼레에서는 탈 수 없다는 충격적인 말과 함께 티켓 비용을 돌려받고 난감하였다. 할 수 없이 사무실 근처 가까이에 있는 돌무쉬 정류장으로 가 데니즐리 오토갈(버스터미널)로 이동해 쿠사다시행 버스를 탔다.
③ 파묵칼레와・히에라폴리스의 학술적 연구
파묵칼레와・히에라폴리스는 터키의 데니즐리(Denizli Province)에 위치하며, 평원 위로 솟은 높이 약 200m 절벽의 샘들에서 나오는 칼슘을 함유한 물로 인해 파묵칼레(Pamukkale; ‘목화의 성’이라는 뜻)에는 광물의 숲・석화 폭포・계단 형태의 분지들 등으로 구성된 환상적인 공간이 만들어졌다. 기원전 2세기 말에 페르가몬(Pergamon)을 다스리던 아탈리드(Attalid) 왕조의 왕들이 이곳에 히에라폴리스의 온천을 만들었으며, 그 당시의 목욕탕・사원・기타 그리스 기념물들의 잔해가 지금까지 남아 있다.
파묵칼레와・히에라폴리스는 자연 현상을 통해 멋진 경관이 형성된 유적이다. 샘들에서 광물화된 온천수가 넘쳐흘러 형성된 못과 계단 형태 지형의 멋진 자연 경관 속에 훌륭한 그리스-로마식 온천 시설을 갖춘 히에라폴리스가 조성되어 있다. 히에라폴리스의 기독교 기념물들은 초기 기독교 건축물 단지의 우수한 사례이다. ‘목화의 성’을 의미하는 파묵칼레는 단층을 뚫고 나오는 온천수의 칼슘 퇴적물이 형성한 독특한 지형지물(地形地物)들로 만들어진 진귀한 광경 때문에 터키 인들이 붙인 이름이다. 광물의 숲, 석화 폭포, 거대한 천연 휴게실의 단층 연못 등이 바로 그러한 광경에 포함된다. 뜨거운(섭씨 35℃) 물이 지형을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치유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았던 고대인들은 2세기 후반에 이곳에 온천을 만들었다. 히에라폴리스의 역사는 소아시아 반도의 다른 많은 헬레니즘 도시들과 같은 양상으로 전개되었다. 기원전 129년에 로마 인들에게 점령당한 히에라폴리스는 새로운 통치자들 아래에서 번영했다. 이곳은 아나톨리아 인, 마케도니아 인, 로마 인, 유대인들이 뒤섞여 지내는 ‘국제 도시’였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 온천으로 와서 물을 가져갔는데 이 물은 양모를 씻고 염색하는 용도로 쓰이기도 했다. 온천수의 치유력은 거대한 온천수 분지와 수영장 등 다양한 온천 시설을 통해 활용되었다. 물을 이용한 치료법이 지역 신앙의 맥락에서 발달한 종교 관습과 더불어 생기기도 했다. 유해한 증기가 발생하는 단층 위에는 아폴로 신전이 세워져 있다. 세베루스(Severus) 시대에 만들어진 극장은 에페소스(Ephesos)의 아르테미스(Artemis)에게 바치는 의식과 희생, 제물을 묘사한 멋진 프리즈(frieze)로 장식되어 있다. 대형 공동묘지는 그리스・로마 시대의 장례 풍습을 파노라마처럼 보여 주고 있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히에라폴리스를 기독교로 개종시킨 사도 필립보(Philip)가 87년경에 도미티아누스(Domitianus; Domitian) 황제에 의해 이곳에서 십자가형을 당했다고 한다. 고대 프리기아 파카티아나(Phrygia Pacatiana)의 주요 두 도시 가운데 하나이자 주교구였던 히에라폴리스의 기독교 건축물로는 대성당, 세례당, 교회 등이 있다. 그 가운데 가장 건축물은 순교자 성 필립보 기념 성당[martyrium of St. Philip]이다. 웅장한 계단 위에는 공간 구성이 독창적이고 평면이 팔각형인 훌륭한 건물이 있으며, 절벽에 세워진 요새는 히에라폴리스 역사의 마지막을 보여 주고 있다. 파묵칼레 국립공원은 히에라폴리스의 자연적 가치들이 수렴하는 곳으로 온천 침전물을 통해서 형성된 높다란 단구들과 높이 20m의 절벽과 폭포들로 구성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파묵칼레와 히에라폴리스를 관광한 후 느낀 점은 파묵칼레의 하얀 절벽들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히에라폴리스에서 나온 온천 물길을 수로를 통해 여러 장소를 이동시키면서 석회화 단구 지형을 만든다는 느낌이 강했다. 세계적 관광지로 알려지다 보니 인위적으로 변형을 시킨다는 것을 느끼게 하였다. 이로 인해 파묵칼레의 감흥은 반감되고 오히려 페허가 된 히에라폴리스가 더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 물론 나중에 에페소를 보고 나서는 히에라폴리스의 강한 느낌이 줄긴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