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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하루 Feb 17. 2019

솜솜이 복막염 투병일기 (0)

시작하는 글

  솜솜이는 2018년 5월 28일 생으로, 생후 266일(19.02.17 기준), 그러니까 태어난지 8개월이 넘은 고양이다. 생후 1년을 기준으로 성묘라고 부르니까 솜솜이는 명실상부 아직 아기 고양인 셈이다.

아기 고양이 솜솜

  솜솜이는 현재 '복막염'을 앓고 있다. 1~2주 가량 이어진 식욕부진, 기력 저하로 인해 병원을 찾았다가 초음파 검사를 통해 복수를 확인했다. 솜솜이는 3개월이 넘었을 때 한 번 죽을 고비를 넘긴 적이 있고, 중성화 수술을 위한 혈액 검사에서 복막염 관련 수치가 미묘하게 정상 범주를 벗어나 수술을 2번 보류했다. 복수를 확인한 의사 선생님께서 굳이 다른 검사를 할 이유가 없는 것 같다고 말씀하셔서 별도의 검사는 진행하지 않았다.


  고양이의 복막염은 보통 생후 1~2년 혹은 생후 8년 이상의 경우에 걸릴 확률이 높다. 현재까지는 확진하기가 어렵고, 아직 국내 치료법이 없다. 서울 내 두어군데의 병원에서 신약을 통한 임상실험을 진행하고 있지만, 상용화된 치료법이 아닌 만큼 부작용에 대해 확신할 수 없고, 그 금액이 무척 비싸다. 덕분에 고양이 복막염은 걸리면 예외없이 사망에 이르는 병으로 악명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리고 솜솜이는 이 병과 싸워보기로 결정했다. 솜솜이는 횟수가 현저히 줄긴 했어도 종종 자진해서 사료를 먹고, 강급하는 AD캔을 잘 받아 먹으며(물론 싫어하지만), 내가 집에 돌아오면 어슬렁어슬렁 마중을 나오니까. 솜솜이는 아직 생을 포기하지 않았고, 솜솜이가 포기하지 않았기에 나는 버텨보려고 한다.


  '솜솜이 복막염 투병일기' 라는 제목으로 꾸준히 솜솜이의 상태를 기록해두는 것은, 나를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다른 집사님들과 고양이들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싶다.

같이 싸워보자. 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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