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이해할 수 있는 곳. 그곳이 내겐 필요했다.
내게 왜 우울한지, 얼마나 우울한지, 무얼 해야 하는지 따위의 이야기가 아닌
내 마음에 눈물이 가득 차있는 걸 보고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뛰어와 날 안아줄 사람이 필요했다.
나는 운이 좋았다.
내게 왜 아픈지 묻기 전에 '아프구나'하며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났고, 그 경험은 아주 긴 세월 동안 숨이 넘어갈 것 같았던 기억들을 견딜만한 것으로 바꾸어주었다.
나도 누군가의 '운'이 되고 싶다.
차갑게만 느껴지는 세상에서 온기 있는 사람 한 명을 만나는 행운은 인생을 바꾸는 힘이 있으니까.
쓸모없는 줄만 알았던 나의 아픔이 누군가의 온기를 만나 이제는 나의 자산이 된 것처럼.
나의 아픔이 너의 마음에 온기를 머금은 위로로 전해지기를.
네가 세상의 차가움에 놀라 도망치고 싶은 곳이 내 마음이 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