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인 척하는 에세이입니다

나 같은 남, 남 같은 나

by 돌멩이

난 소설을 써보고 싶었다.


글을 쓰기 시작할 때는 항상 남의 이름과 남의 상황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담고 싶은 내용을 쓰다 보면

문득 글을 보며 이 생각을 하게 된다.


이건 나잖아?


이름만 다른 나

성별만 다른 나

비슷한 상황에서 같은 대답을 하는 나

나를 찔렀던 말을 하는 등장인물들


분명 내가 목표한 소설은

허구의 이야기를 담은 글이다.

난 처음부터 허구를 쓰고 싶었고

내 이야기 따윈 담고 싶지도 않았다


그렇게 착각했다.


나조차도 인정하지 않았던 내 이야기를 하고 싶어

남이란 이름으로 글을 쓰는 것을 이제 알았다.


여전히 일인칭과 삼인칭 중

무엇을 써야 할지 몰라 바라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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